北, 작년 중국 제외 외화벌이 2000만달러…2년전보다 2억달러↓

  • 뉴시스
  • 입력 2019년 1월 5일 11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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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지난해 대외 교역이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에 따른 영항으로 크게 위축되면서 최근 2년 사이 중국을 제외한 교역국 상대 외화벌이 실적이 최대 2억달러 이상 감소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VOA가 북한의 주요 교역국 수출입 자료와 국제무역센터(ITC)의 무역현황자료를 분석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유엔의 대북제재가 시작된 2016년부터 북한의 대외교역이 줄어들어 지난해에는 외화벌이 수단인 수출이 명맥을 잇기조차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북한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이 표면적으로는 북한 상품 수입을 크게 줄임으로써 북한의 외화벌이는 사실상 통로가 막혀버린 상태다. 비밀교역이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지만 통계에 잡히지 않기에 파악이 불가능하다.

중국 세관당국인 해관총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 사이 북한의 대중국 수출액은 1억9175만 달러로, 2016년 같은 기간의 23억4341만 달러의 8.2%에 불과하다.

블룸버그통신은 북한이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으로 인한 대북 제재가 시작된 해인 지난 2016년까지만 해도 북한의 무역거래 규모가 66억달러에 달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 가운데 거의 90%에 해당하는 61억달러는 중국과의 무역거래였다. 중국에 이어 인도, 러시아, 태국 등이 북한과 다소 큰 규모의 무역거래를 했다. 그러나 2017년부터는 거래가 크게 줄었다.

북한의 외화벌이 수단인 수출을 볼 때 중국을 제외한 14개 주요 교역국에 대한 실적은 2016년을 마지막으로 급감하거나 자취를 감췄다.

VOA 조사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2016년 필리핀에 5180만달러어치의 물품을 수출했지만, 필리핀이 2017년 8월 한 달간 북한으로부터 54만 달러어치의 물품을 수입한 이후 북한과의 교역을 중단했다.

필리핀뿐 아니라 대만과 인도,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멕시코, 터키, 칠레, 콜롬비아, 프랑스 등에 대한 수출액도 큰 폭으로 줄었다.

북한은 2016년 대만에 1218만 달러어치의 상품을 수출했지만, 지난해 수출액은 0달러로 완전 봉쇄됐다.

북한의 인도에 대한 수출액은 지난해 9월까지 442만 달러를 기록해 2016년 1월부터 9월까지의 수출액 7516만 달러의 6% 수준에 불과했다.

VOA 조사에 따르면 중국을 제외한 북한의 14개 주요 교역국에 대한 수출로 벌어들인 외화는 2016년에 2억3532만 달러에서 2017년 9465만 달러로 크게 줄었고, 지난해에는 3분기까지 1453만 달러로 급락했다.

그 동안의 거래 규모를 감안할 때 남은 4분기 실적을 더한다해도 지난해 중국을 제외한 교역국 상대 외활벌이는 2000만 달러(약 224억 8000만원) 미만으로 추산된다. 북한이 지난해 이들 14개 나라로부터 벌어들인 외화는 2017년에 비해 약 7500만달러 적고, 2016년에 비해서는 약 2억1500만달러 적다.

북한의 입장에선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로 유엔의 대북제재가 2016년부터 시행되면서 2년 사이에 외화벌이 감소액이 2억달러가 넘는다.

【로스앤젤레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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