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임 비서실장 물색 작업 이미 진행중… 노영민- 신현수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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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2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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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2기청와대 구상]집권 3년차 쇄신드라이브 시동

교체 앞둔 1기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내년 설(2월 5일) 전후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을 비롯해 
정무수석비서관, 국민소통수석비서관 등에 대한 교체를 검토하고 있다. 사진은 교체가 예상되는 임 실장(왼쪽)과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오른쪽에서 세 번째)이 문 대통령 취임식 다음 날인 지난해 5월 11일 청와대에서 대통령과 함께 오찬을 하는 모습. 
동아일보DB
교체 앞둔 1기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내년 설(2월 5일) 전후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을 비롯해 정무수석비서관, 국민소통수석비서관 등에 대한 교체를 검토하고 있다. 사진은 교체가 예상되는 임 실장(왼쪽)과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오른쪽에서 세 번째)이 문 대통령 취임식 다음 날인 지난해 5월 11일 청와대에서 대통령과 함께 오찬을 하는 모습. 동아일보DB
“질책보다는 분위기 쇄신 차원이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30일 문재인 대통령이 내년 설 전후에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 등 청와대 정무홍보라인 핵심 포스트를 교체하려는 구상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집권 3년 차를 앞두고 연일 “성과와 체감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문 대통령이 내년 시작 직후 청와대 핵심 인사 교체를 통해 쇄신 드라이브를 이어가겠다는 것. 다만 내년 초로 예상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 시점에 따라 임 실장의 청와대 근무 기간도 미세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 文, 연초부터 성과·활력 위한 쇄신 드라이브

청와대와 여권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비서실장 교체 등은 내년부터 더욱 강조하려는 쇄신 드라이브의 신호탄 격이다. 당초 청와대는 연말부터 문 대통령의 경제 분야 메시지를 강조해 올해 경제 지표 악화 분위기를 전환해 보겠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김태우 리스트’ 파문 등으로 문 대통령의 메시지가 효과적으로 전달되지 못했다고 판단하고, 내년 초 청와대 인적 개편을 계기로 다시 고삐를 죄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은 내년 1월 2일 신년사를 발표하고, 10일을 전후로 신년 기자회견도 가질 예정이다. ‘신년사→기자회견→인적 쇄신’ 등의 차례로 다시 한번 경제 부문의 성과와 활력을 강조하겠다는 얘기다.

○임 실장 교체 시 이낙연 총리에 더 무게 가능성

여기에 문 대통령은 비서실장 교체를 통해 청와대와 내각 간의 관계 설정과 힘의 균형을 조정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 ‘책임 총리’로 통하는 이낙연 국무총리와 ‘청와대 2인자’인 임 실장의 위상을 놓고 여권 내부에서도 다양한 평가와 관측이 나왔지만, 임 실장의 교체로 논란에 마침표를 찍겠다는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2기 경제팀 출범 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경제 원톱’이 된 것처럼 이번 인사로 이 총리를 중심으로 한 내각에 더 힘이 실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병도 정무수석을 교체하는 것도 청와대 내부의 ‘견제와 균형’을 복원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청와대 참모들이 “대통령 못지않게 바쁘다”고 하는 임 실장 스스로도 물러날 때가 됐다고 판단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날 친서로 내년 김 위원장 답방 가능성이 더 커진 만큼 남북공동선언 이행추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임 실장이 조금 더 근무하고 나가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이 성사돼 임 실장이 홀가분하게 떠나는 흐름이 가장 좋았을 것”이라면서도 “비서실장의 업무가 남북 관계만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대통령이 (임 실장 교체라는) 결단을 내릴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김 위원장의 답방이 2월 말경 이뤄진다면 임 실장의 교체 시점도 설 전후에서 한 달가량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

○與 “후보군 물색 이미 시작”

한 여권 인사는 “문 대통령이 결심을 하면서 후보군 물색 작업도 이미 시작됐다”고 전했다. 비서실장 후보로는 초대 비서실장 자리를 놓고 임 실장과 경합했던 문 대통령의 최측근인 노영민 주중국 대사가 우선 거론된다. 그러나 여권에서도 “문 대통령이 주중 대사로 임명한 것은 가급적 국내로 부르지 않겠다는 무언의 신호”라는 반응과 “친문(친문재인) 진영 핵심인 노 대사가 나설 시점이 됐다”는 반응이 엇갈린다. 우윤근 주러시아 대사는 이달 초 공관장 회의를 위해 귀국해 “뜻이 없다”고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현수 전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도 후보로 꼽힌다. 정무수석으로는 강기정 전 의원이 거론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인사 수요는 분명히 있지만 (총선 출마를 앞둔) 내각 인사들의 교체 시점 등 함께 고려할 사항이 많다”며 “시점과 폭이 변할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고 말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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