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타협 우선시했던 의회주의자 이만섭”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2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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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서 정치역정 재조명 세미나
‘용기-양심의 정치인…’ 평전 공개

14일 ‘청강 이만섭 추모 학술 세미나’에서 정세균 전 국회의장(앞줄 왼쪽에서 세 번째)과 행사를 주관한 김석기 자유한국당 의원(앞줄 오른쪽에서 세 번째) 등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14일 ‘청강 이만섭 추모 학술 세미나’에서 정세균 전 국회의장(앞줄 왼쪽에서 세 번째)과 행사를 주관한 김석기 자유한국당 의원(앞줄 오른쪽에서 세 번째) 등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청강(靑江) 이만섭 전 국회의장(1932∼2015)의 정치 역정을 재조명하는 학술세미나가 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렸다. 이만섭 평전 간행위원회는 이날 ‘용기와 양심의 정치인 청강 이만섭 평전’을 처음 공개했다. 동아일보 기자 출신인 이 전 의장은 1963년 6대 총선에서 전국구 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해 8선(6, 7, 10∼12, 14∼16대)을 했으며 14대와 16대 때 두 차례 국회의장을 지냈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축사에서 “이 전 의장은 생전에 ‘정치와 사랑은 계산하면 안 된다’고 했다. 의회주의자로서 대화와 타협을 우선시했던 그 뜻이 20대 국회에서도 실현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전문가들은 특유의 소신으로 순탄치 않은 역정을 걸었던 이 전 의장의 정치적 삶을 분석했다. 윤대엽 대전대 군사학과 교수는 “이 전 의장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권유로 정치에 입문했지만 3선 개헌에 반대하고, 권위주의 정부에서 개원한 12대 국회 첫날에 대통령 직선제의 필요성을 언급했다”며 “소신에 따라 비판을 멈추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김용철 전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 전 의장은 재임 중 집권당의 반대에도 당파를 초월한 의사 진행을 했다”며 “날치기 통과나 국회 폭력을 막기 위한 직권상정 강행에도 부정적이었다”고 말했다.
 
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
#이만섭#청강 이만섭 추모 학술 세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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