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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마라톤, 다시 2시간 10분내 뛰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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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마라톤, 다시 2시간 10분내 뛰어야죠”

임보미 기자 입력 2018-12-14 03:00수정 2018-12-1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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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상시 마라톤대표팀 정남균 코치
2020년 도쿄 올림픽을 대비해 한국 마라톤이 처음으로 상시 대표팀을 꾸린다. 그동안 선수들은 저마다 소속팀에서 훈련하다 큰 국제대회를 앞두고 잠시 대표팀에 모여 훈련했다. 초대 대표팀 전담 지도자로는 정남균 전 강원도육상연맹 사무국장(40·사진)이 선임됐다.

최근 공모를 통해 한국 마라톤 남자 국가대표 코치가 된 그는 2000년 동아서울국제마라톤 챔피언(2시간11분29초) 출신이다. 당시 한국체대 4학년이던 그는 1997 아테네, 1999 세비야세계선수권 우승자인 아벨 안톤(스페인)을 제치고 깜짝 우승을 차지해 화제를 모았다. 2004년 부상으로 일찌감치 은퇴했지만 그는 2008년부터 인천 대인고, 한국체대에서 지도자 생활을 했고 2013년 서울국제마라톤에서 당시 한국체대 성지훈의 우승을 도운 공로로 지도자상도 받았다.

지금도 마라톤 지도자 중에서 가장 젊은 축에 속하는 정 코치는 “지도자이기도 하지만 선후배이기도 하고 형 같은 존재도 될 수 있다. 친근감을 가지고 선수들의 동기를 유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올림픽, 아시아경기 같은 무대에서 한국 남자 마라톤은 2시간30분대의 저조한 성적으로 연거푸 고개를 숙였다. 정 코치는 “스포츠는 당연히 결과로 말해야 하지만 쉽게 얘기하기 힘들다. 저 역시 그들이 노력했을 그 과정들을 누구보다도 잘 아니까 마음이 편치는 않았다. 선수 입장에서 놓고 보면 분명히 힘들게 준비했을 텐데…”라며 “주변에서도 (마라톤 지도자가) 힘든데 왜 하냐고들 물어보신다. 일단 선배를 능가할 수 있는 후배들이 많았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 조금이라도 기여하고픈 마음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황영조 이봉주 등 굵직한 스타가 사라진 한국 마라톤을 보는 비관적 시선에 대해 그는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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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면에서 보면 국내대회에서 선수들이 2시간12분, 13분 이렇게 뛰고 있어요. 1, 2분 단축은 날씨 및 당일 컨디션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2시간10분대 기록을 낼 수 있는 능력들은 갖춘 거예요. 또 5000m, 1만 m 기록만 봐도 제가 2시간11분 뛸 때 5000m 기록이 14분30초대였는데 지금 선수들은 5000m 기록이 대부분 14분대 초반이에요. 그러니까 이 친구들이 제 기록보다 잘 뛸 수 있다는 거예요. 늘 2시간10분 이내로 뛸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예요.”

11월 말부터 약 2주간 전남 장흥에서 체력훈련을 마친 대표팀은 14일 미국 콜로라도스프링스로 약 두 달간 고지대훈련을 떠난다. 대표팀은 내년 3월 서울국제마라톤을 중간 점검 무대로 삼을 예정이다.

“일단 결과를 잘 내야죠. 저도 선수들과 엄청 뛸 겁니다. 제가 선수시절 때 거의 삭발을 했어요. 그만큼 마음가짐이라는 게 중요하거든요. 대표팀 코치 면접 볼 때도 ‘머리 한번 깎을 마음이다’라고 말씀드렸더니 머리는 깎지 말라고 하시더라고요(웃음). 기왕 하는 거 정말 우리 마라톤 발전을 위해 기여해야 한다는 마음입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마라톤#상시 대표팀#도쿄 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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