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금융, 사회적 기업에 ‘착한 투자’ 물꼬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2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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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재단-KEB하나銀 조성 펀드, 올해 7개 기업에 81억 첫 투자

대기업과 대형 금융사가 참여하는 사회적 기업 투자펀드로 주목받은 ‘사회적 기업 전문 사모 투자신탁1호’가 올 한 해 동안 7개의 사회적 기업을 발굴해 총 81억 원을 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펀드는 지난해 12월 SK행복나눔재단과 KEB하나은행이 함께 결성한 국내 최초의 사회적 기업 전문 민간 펀드다. 펀드의 투자 명세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2일 SK그룹은 “사회적 성과와 비즈니스 모델을 엄정하게 심사해 7개 기업에 81억 원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SK그룹에 따르면 취약계층을 고용해 태양광발전용 구조물 등을 제조하는 I사가 20억 원으로 가장 큰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청년 일자리를 매칭하는 S사(12억 원), 열전소자 기술을 활용해 소량의 식용유를 원료로 하는 조명을 개발한 뒤 개발도상국에 보급하는 L사(8억 원) 등 다양한 기술 기업이 포함됐다.

이 펀드는 그동안 공공자금이나 기부금이 대부분이었던 사회적 기업의 자금조달 생태계에 순수 민간 자본의 첫 수혈 사례로 꼽힌다. 사회적 기업이 지원에 의존하면 자생력이 약화되고, 자구 노력만 강조하면 지나친 영리 추구로 쏠릴 수 있어 사회적 기업을 대상으로 한 민간 투자자본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
#사회적 기업#투자#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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