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조끼’에도 러시아 개입?…佛 당국, 조사 착수

  • 뉴스1
  • 입력 2018년 12월 10일 17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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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외무장관 “보안당국, SNS 면밀히 조사”
친러시아 트위터 계정 600개, 노란조끼 갈등 증폭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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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정부가 ‘노란조끼’ 시위 배후에 러시아가 개입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기 시작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와 연관된 소셜미디어(SNS) 계정이 노란조끼 시위 확산을 목표로 활동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부터다.

러시아의 사이버 활동을 감시하는 미국의 공공정책 싱크탱크인 독일마셜펀드(GMF) 산하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동맹’(ASD)에 따르면, 현재 친(親)러시아 성향의 트위터 계정 600여개가 프랑스어로 노랑조끼를 뜻하는 ‘#giletsjaunes’ 해시태그 사용을 늘리고 있다.

이에 장 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교장관은 RTL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보 당국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면서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며, 결론이 나올 때까지 관련 논평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2016년 미국 대선에 개입한 데 이어 2017년 프랑스 대선에서 당시 후보였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당선을 저지하려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재 ASD가 모니터링하고 있는 트위터 계정들은 주로 미국이나 영국 소식을 전하지만, 최근 일주일 동안 프랑스에서 벌어진 노란조끼 시위가 그들의 핵심 활동 주제가 됐다.

ASD 소속 미디어 분석가 브렛 샤퍼는 블룸버그통신 인터뷰에서 “이 계정들이 (노란조끼 시위로 인한) 갈등을 증폭시키는 데 흥미가 있다는 강한 암시가 있다”고 말했다.

샤퍼는 이 계정들이 사실이 뒷받침되지 않은 잘못된 정보를 퍼나르고 있으며, 서방 국가들의 민주주의가 무너지고 있다는 주장을 계속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 계정들이 주로 인용하는 매체는 러시아 국영 스푸트니크와 러시아투데이(RT) 등이다. RT는 이번 노란조끼 시위를 취재하면서 자사 기자 12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근 스푸트니크와 RT는 “더 이상 프랑스 경찰이 마크롱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으며, 노란조끼 시위대 편에 섰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들의 취재원은 지난 경찰노조 선거에서 득표율이 4% 미만이었던 소수 세력 2개의 대표였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또 이 두 매체는 포(Pau) 지역의 경찰들이 자신의 헬멧을 벗어던지는 영상을 전하면서 이들이 시위대와 연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블룸버그는 당시 현장에 있던 지역 경찰과 취재진에게 질문한 결과 이 같은 묘사는 거짓이었다고 전했다. 이 장면은 경찰들이 시위대측과 이야기를 하기 전에 잠깐 헬멧을 벗은 순간 찍혔다는 설명이다.

블룸버그는 이 사안에 대해 스푸트니크에 질문했고, 이후 스푸트니크 측은 “포 지역 경찰이 시위대와 연대하고 있다는 증거는 아직까지 없다”는 내용으로 기사를 정정했다. RT의 경우 자사가 인용한 인물이 소수 경찰노조 세력의 우두머리였다는 점에서 정당화할 수 있디면서 기사를 고치지 않았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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