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슈타인 ‘신에 대한 편지’ 32억원에 낙찰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2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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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 인간 나약함의 표현일뿐, 성경은 원시적 전설의 집합체”
사망 1년전 철학자 구트킨트에 보내

천재 물리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1879∼1955)이 종교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적은 ‘신에 대한 편지(God letter·사진)’가 4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289만2500달러(약 32억2235만 원·수수료 포함)에 낙찰됐다고 영국 BBC가 보도했다. 낙찰자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1장 반 분량의 이 편지는 아인슈타인이 죽기 1년 전인 1954년에 독일 철학자 에리크 구트킨트에게 보낸 것이다.

아인슈타인은 독일어로 쓴 이 편지에서 “나에게 신이란 인간의 나약함의 표현과 그 결과물에 불과하다”며 “성경은 고귀하지만 원시적인 전설의 집합체일 뿐이며, 그럼에도 꽤 유치하다. 어떠한 해석도 내 생각을 바꿀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유대교에 대해서도 “다른 종교와 마찬가지로 유치한 미신의 화신”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유대인은 내가 기꺼이 속해 있으며 호감을 갖고 있는 인종이지만, 이들은 다른 사람들과 별 차이가 없다”며 “그들이 ‘선택받은 민족’이라는 증거를 찾아볼 수 없다”라고 썼다.

과학과 종교의 관계를 논한 이 편지의 예상가는 100만∼150만 달러(약 11억1500만∼16억7220만 원)였으나 실제로는 예상가의 약 2배에 낙찰됐다.
 
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아인슈타인#신에 대한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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