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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김복철]지층 속에 기후변화가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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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김복철]지층 속에 기후변화가 담겨있다

김복철 한국지질자원연구원장입력 2018-12-06 03:00수정 2018-12-0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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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복철 한국지질자원연구원장
최근 인천에서 열린 유엔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제48차 총회에서는 ‘지구온난화 1.5도 특별보고서’가 승인됐다. 이 보고서는 지구의 평균온도가 산업화 이전 대비 약 1도 상승했으며, 2015년 파리협정에서 채택된 2.0도의 지구 평균 온도 상승을 1.5도로 제한하면 기후변화로 인한 영향을 감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보고서는 지구온난화 2도 상승과 대비하여 1.5도에서는 해수면 상승 폭이 10cm 더 낮아지며, 북극해 해빙이 녹아서 사라질 확률도 99% 이상에서 70∼90% 정도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이를 위해서는 2030년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을 2010년 대비 최소 45% 감축하고, 2050년까지 순제로(Net-zero) 배출이 달성돼야 한다.

‘지구온난화 1.5도 특별보고서’를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많은 국민이 올여름을 먼 미래의 이야기인 줄로만 알았던 기후변화를 실감한 해로 기억한다. 올해 폭염일수는 31.2일로 1994년 31.1일의 역대 기록을 24년 만에 갈아 치웠다. 폭염과 폭우로 인한 농산물 피해액은 1300억 원을 넘었으며, 홍수 범람으로 1500억 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세계적으로도 기후변화 문제는 심각하다. 벨기에 재해역학연구센터(CRED)와 유엔 재해경감국제전략연구소(UNISDR)의 최근 보고서는 1998년부터 2017년까지 20년 동안 기후변화와 관련된 재해로 130만 명이 사망했고 이러한 재난의 91%는 폭염, 폭우, 가뭄 등의 기후변화로 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KIGAM)은 기후변화와 관련해 다양한 기초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특히 1만∼5000년 전 퇴적층을 대상으로 과거에 기온이 상승했을 때 생태계가 어떻게 반응했는지를 규명하기 위해 ‘지질 기록체를 활용한 한반도 아열대화 규명 연구’를 하고 있다.

현재까지의 중간 연구 결과를 보면 한반도는 8000년 전에 아열대화가 진행돼 2000년 동안 유지됐으며, 이는 ‘북대서양진동(NAO) 주기 변화’와 ‘북극 빙하 분포 축소’에 따른 전 지구적 원격상관(Teleconnection)에 의해 진행됐던 것으로 규명되었다. 이러한 결과는 네이처 등 권위 있는 학술지에 여러 편의 논문 게재로 입증됐다.

올여름의 폭염, 폭우와 같이 예측할 수 없는 기상현상을 폭넓게 이해하고 자연재해 방재 기준을 수립하기 위해서는 고지질시대의 극한 기후변화 연구를 통한 복원 자료들이 더욱 필요한 상황이다. 기후변화는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며 모두의 삶의 질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김복철 한국지질자원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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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지구 평균온도#산업화#기후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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