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가시오! 나의 라이벌, 나의 벗…” 95세 밥 돌, 감동의 경례

  • 뉴시스(신문)
  • 입력 2018년 12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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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에서 일어나 불편한 팔로… 대권 경쟁했던 ‘아버지 부시’ 조문

95세 노정치인이 휠체어에 앉아 있다. 그 앞엔 라이벌이자 동지였던 한 살 연하 전직 대통령의 시신이 안치돼 있다. 노정치인이 부축을 받으며 일어서는 데만 50초가 걸렸다. 그는 손가락이 제대로 펴지지 않는 왼손을 들어 거수경례를 했다. 다시 휠체어에 앉는다. 노정치인은 터질 것 같은 눈물을 참는 듯 한참 동안 깊은 한숨만 내쉰다. 아무 말 없이…. 모든 추모객이 그의 슬픈 침묵을 함께 호흡했다.

4일 미국 워싱턴 의사당 원형홀(로텐더홀)에서 밥 돌 전 공화당 상원의원이 고인이 된 조지 부시 전 대통령에게 올린 거수경례 작별인사가 미국을 감동시켰다. 누리꾼들은 “그의 경례를 보며 나는 지금 아이처럼 울고 있다” “이 장면이야말로 ‘위대한 미국’ 그 자체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부시 전 대통령처럼 제2차 세계대전 참전용사인 돌 전 의원은 전쟁 당시 포탄을 맞아 오른쪽 어깨가 부서진 뒤 오른팔이 마비됐고 왼팔도 불편하다. 몇 년 전부터는 휠체어에 의존하고 있다. 돌 전 의원은 부시 전 대통령과 1988년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경합을 벌여 패했고, 1996년 대선엔 공화당 후보로 나섰으나 빌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 졌다.

워싱턴=AP 뉴시스
#조지 부시#밥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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