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상 한승규 “내가 벤투호 새 활력소”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2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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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조기 소집 23명에 뽑혀… 아시아경기 대표 탈락 충격 딛고
K리그서 공격형 MF로 입지 굳혀… 무릎 부상 남태희 대체자원 기대

프로축구 울산 미드필더 한승규(22·사진)에게 2018년은 ‘하늘과 땅’을 오간 한 해다.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챔피언십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활약했다. 하지만 K리그1 개막을 앞두고 어릴 때부터 큰 버팀목이 돼줬던 할아버지를 하늘나라로 떠나보냈다. 그 충격은 컸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대표팀 명단에 들지 못했고 함께 금메달 꿈을 키웠던 또래 선수들의 금메달 획득을 지켜봐야 했다. 그러나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땀을 흘렸다. 결국 올 시즌 31경기에서 5골, 7도움을 기록했고 3일 K리그1 시상식에서 영플레이어상(신인상)의 주인공이 됐다.

4일 한승규에게 또 다른 기쁜 소식이 날아들었다. 파울루 벤투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이 소집하는 울산훈련 23인의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생애 첫 성인대표팀 합류다. 11∼20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실시하는 훈련에서 두각을 드러내면 내년 1월 아시안컵에 출전할 수도 있다.

한승규는 오른쪽 무릎 전방 십자인대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이탈한 남태희(27·알 두하일SC)의 대체자원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대길 KBSN 해설위원은 “한승규는 그동안 왜 대표팀에서 안 뽑았을까 의문이 들 정도로 리그 활약이 좋았다. 벤투 감독이 강조하는 기술 축구에 강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도 “공격형 미드필더로서의 재능을 볼 때 충분히 테스트해볼 가치가 있는 자원”이라고 평가했다. 한승규 스스로도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이면 (대표팀 합류)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태극마크를 향한 의지를 다져왔다.

대표팀 합류에 앞서 대구와의 대한축구협회(FA)컵 결승(5일 1차전, 8일 2차전)을 치러야 하는 한승규는 팀의 대회 2연패를 견인하겠다는 각오다. 한승규는 3일 FA컵 미디어데이에서 “골키퍼 (조)현우 형을 상대로 골 넣을 생각에 벌써부터 설렌다. 1골 1도움 하겠다”라고 선전포고를 하기도 했다.

한편 미드필더 김준형(22·수원 삼성) 장윤호(22·전북), 공격수 조영욱(19·서울)도 생애 처음 성인대표팀에 합류했다. 수비수 김진수(26·전북)는 9개월 만에 대표팀에 복귀했다. 벤투 감독은 20일 아시안컵 최종 명단을 발표한다.

△골키퍼: 조현우(대구) 김승규(빗셀 고베)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수비수: 김민재(전북)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권경원(톈진 취안젠) 박지수(경남) 이용(전북) 김문환(부산) 박주호(울산) 홍철(수원 삼성) 김진수(전북) △미드필더: 황인범(대전) 주세종(아산) 이진현(포항) 한승규(울산) 김준형(수원 삼성) 장윤호(전북) △공격수: 문선민(인천) 김승대(포항) 나상호(광주) 황의조(감바 오사카) 조영욱(서울)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프로축구#울산#한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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