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donga.com

“젊은이, 앞으로 비행에 CAVU 기원하네”
더보기

“젊은이, 앞으로 비행에 CAVU 기원하네”

손택균 기자 입력 2018-12-05 03:00수정 2018-12-05 03:00
뉴스듣기프린트
트랜드뉴스 보기
아버지 부시가 펜스 아들에 보낸 글, 워싱턴 美의회 추모식서 소개돼
“이 나라의 모든 청년에 기원한 것”, 5일 美국립대성당서 장례식
美의회 중앙홀 안치… 트럼프, 추모의 거수경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3일 오후 워싱턴 연방의회 중앙 홀에 안치된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의 관 앞에서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의회 중앙 홀에서 전직 대통령 추모식을 연 것은 2006년 12월 제럴드 포드 전 대통령 이후 12년 만이다. 워싱턴=AP 뉴시스
‘젊은이, 앞으로의 비행에 CAVU(시계양호·視界良好)한 날이 가득하길 기원하네.’

지난달 30일 94세를 일기로 별세한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41대)이 마이크 펜스 부통령(59)의 아들 마이클(26)에게 8월 보낸 메모 중 일부다.

텍사스주 휴스턴 자택을 떠난 부시 전 대통령의 관이 워싱턴 연방의회 의사당에 도착한 3일 오후 5시. 추모식 연설을 위해 단상에 오른 펜스 부통령은 항공모함 착륙에 처음 성공한 자신의 아들에게 부시 전 대통령이 보낸 글을 소개했다. CAVU(Ceiling And Visibility Unlimited)는 비행 중 기상 상태를 나타내는 군사용어다.

“해병대 중위인 제 아들이 처음으로 착륙에 성공한 항모는 2009년 취역한 ‘조지 H W 부시’함입니다. 부시 전 대통령이 CAVU를 기원한 대상은 제 아들만이 아니라 이 나라의 모든 젊은이들, 그리고 그의 조국이었을 겁니다. 그는 미국이 장벽, 분열, 한계가 없는 나라이길 소망했습니다.”

부시 전 대통령은 18세 때 해군 비행사로 입대해 제2차 세계대전 중 58회의 출격 기록을 남기고 무공훈장을 받았다. 펜스 부통령은 11분간 이어진 연설에서 군인, 하원의원, 유엔 미국대사, 중국 연락사무소장, 중앙정보국(CIA) 국장 등을 지내며 부시 전 대통령이 남긴 업적을 기렸다.

정치에 갓 입문한 29세 때 부시 전 대통령과 처음 만났던 펜스 부통령은 “8년간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의 부통령으로 일했던 부시는 ‘부통령이라는 자리는 사실 별로 할 일이 없는 자리’라고 농담하기도 했다”며 잠시 옅은 미소를 지었다. 이어서 그는 “하지만 부시는 충실한 조언자로서 워싱턴의 아웃사이더였던 (할리우드 배우 출신 대통령) 레이건을 도와 감세 정책, 군대 재건사업 등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말했다.

펜스 부통령은 “이런 특별한 사람을 국가에 보내준 부시 일가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모든 국민을 대신해 깊은 감사를 전한다. 그는 위대한 리더인 동시에, 훌륭한 인간이었다”며 연설을 맺었다.

주요기사

이날 추모식에 참석한 부시 전 대통령의 장남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43대·72)은 부친의 관이 의장대 사이를 지나 의사당 안으로 운반되는 모습을 지켜보며 슬픈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부인 로라 여사는 40여 분간 이어진 추모식 내내 남편의 팔을 놓지 않고 곁을 지켰다. 부시 전 대통령의 관이 놓인 ‘링컨 영구대(靈柩臺)’는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16대)의 관을 안치하는 데 사용된 장소다.

의회 중앙 홀은 5일 오전 7시까지 일반 조문객에게 개방된다. 5일로 예정됐던 의사당 크리스마스트리 점등식은 하루 연기됐다. 같은 날 잡혔던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의회 증언도 취소됐으며, 2019년도 예산안 처리 시한도 7일에서 21일로 연기됐다.

장례식은 5일 오전 10시 워싱턴 국립대성당에서 트럼프 대통령 부부, 지미 카터 전 대통령, 아들 부시 전 대통령,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국장으로 엄수된다. 국장은 2007년 1월 제럴드 포드 전 대통령(38대) 이후 처음이다.

부시 전 대통령의 관은 장례식을 마친 후 5일 휴스턴 세인트마틴스 성공회교회에 하루 동안 안치된다. 이어 6일 텍사스주 칼리지스테이션 ‘조지 부시 기념도서관’ 부지에 묻힌 부인 바버라 여사와 딸 로빈(1953년 4세 때 백혈병으로 사망) 곁에 안장된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아버지 부시#워싱턴 미의회 추모식서 소개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기사 의견

주요뉴스

1/3이전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