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뿌린 말컹 “2부서 올라왔기에 스스로 더 채찍질”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2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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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MVP 오른 경남 돌풍 주역
‘2년차 징크스’ 깨고 26골 대활약, 2부 득점왕-MVP 1부서도 재연
‘영플레이어상’ 울산 한승규 차지

브라질 출신 프로축구 경남 골잡이 말컹이 3일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2018 시상식에서 K리그1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뒤 기쁨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지난해 K리그2 소속으로 MVP를 받은 말컹은 K리그 최초로 1, 2부 MVP를 모두 받은 선수가 됐다. 뉴스1
브라질 출신 프로축구 경남 골잡이 말컹이 3일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2018 시상식에서 K리그1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뒤 기쁨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지난해 K리그2 소속으로 MVP를 받은 말컹은 K리그 최초로 1, 2부 MVP를 모두 받은 선수가 됐다. 뉴스1
“언제나 훈련하며 저 자신과 싸웠습니다. 지금 손에 든 트로피는 그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 노력한 결과물이라고 생각합니다.”

브라질 출신 골잡이 말컹(24·경남)은 트로피를 받아 든 채 눈물을 보였다. 그간의 고생이 머릿속에서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기 때문이다. 말컹은 “우리가 1부에 올라가서도 잘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했다”며 “그런데 올해 부상으로 일부 경기에는 뛰지 못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경남 돌풍’의 주역 말컹이 2018년 K리그1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았다. 말컹은 3일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2018 시상식에서 투표 환산 점수 55.04점으로 2위 전북의 이용(32.13점)을 제치고 최고의 별로 우뚝 섰다. 외국인 선수로는 2012년 당시 서울 소속이었던 데얀(37) 이후 첫 수상이다. 투표는 기자단 100%의 기존 투표 방식을 벗어나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해 주장(30%)과 감독(30%), 기자단(40%)의 투표를 100점 만점 점수로 환산했다. 지난해 K리그2 소속으로 MVP를 받은 말컹은 K리그 최초로 1, 2부 MVP를 모두 석권한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시즌 시작 전까지만 해도 말컹에게 의문을 던지는 사람이 많았다. 1부 승격 이후 말컹이 상대할 선수들의 수준도 높아졌고, 데뷔 ‘2년차의 징크스’가 올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K리그1 개막전(상대 수원)부터 해트트릭을 기록해 이런 우려를 말끔히 날렸다. 숱한 견제 속에서도 오히려 지난 시즌(22점)보다 더 많은 득점(26점)을 올려 득점왕에 올랐다.

말컹의 비상과 함께 직전 시즌 K리그2 우승팀 경남은 K리그1에서도 승승장구했다. 승격한 첫 시즌에 리그 2위에 올라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까지 획득했다. 이날 경남은 말컹(공격수)을 포함해 포지션별 최고의 활약을 한 선수를 뽑은 ‘K리그1 베스트11’에 전북과 함께 12개 구단 중 가장 많은 3명의 선수를 배출해 ‘돌풍 팀’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2016년 변변찮은 브라질 하부 리그에서 뛰던 말컹을 발굴해 경남의 핵으로 키운 김종부 경남 감독은 말컹의 성장에 흡족해하면서도 씁쓸한 마음을 전했다. 김 감독은 “(몸값이) 이미 붙들 수 있는 한계를 뛰어넘었다. 속상하지만 (말컹의 이적을 인정하고) 재능 있는 선수를 영입해 다시 탄탄한 팀을 만들어야 한다”며 “타국에서 여러 심적인 어려움을 많이 겪었을 텐데 저는 믿고 기다렸고 말컹 또한 잘 적응해줬다”고 말했다.

한편 K리그1에서 맹활약한 23세 이하 선수에게 수여하는 ‘영플레이어상’(신인상)은 울산 한승규(사진)에게 돌아갔다. 한승규는 환산 점수 56.39점을 받아 포항 강현무(15.90점)와 전북 송범근(15.74점)을 제쳤다. 이번 시즌 한승규는 31경기에 나서 5득점 7도움을 기록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말컹#k리그1#프로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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