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호선 연장후 첫 출근… 숨막힌 지옥철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2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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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보다 이용객 6% 증가… 급행열차 늘렸어도 여전히 혼잡

9호선 여의도역 ‘인산인해’ 3일 서울지하철 9호선 여의도역 승강장을 가득 채운 시민들이 줄지어 
지하철에 탑승하고 있다. 이날은 9호선의 3단계 연장 구간인 삼전∼중앙보훈병원 8개 역 9.2km 구간이 개통된 후 첫 
평일이었다. 출퇴근길에 9호선을 이용한 시민들은 이전보다 더 혼잡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9호선 여의도역 ‘인산인해’ 3일 서울지하철 9호선 여의도역 승강장을 가득 채운 시민들이 줄지어 지하철에 탑승하고 있다. 이날은 9호선의 3단계 연장 구간인 삼전∼중앙보훈병원 8개 역 9.2km 구간이 개통된 후 첫 평일이었다. 출퇴근길에 9호선을 이용한 시민들은 이전보다 더 혼잡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3일 오후 6시 13분 서울지하철 9호선 여의도역. 강동 방향은 승강장부터 객차 안까지 사람들로 꽉 들어차 있었다. 앞사람을 밀어야 전철에 겨우 올라탈 수 있었다. 정이남 씨(55)는 “승객들이 종잇장처럼 차곡차곡 쌓이는 느낌”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비슷한 시각 여의도역 강서구 방향 승강장에는 급행열차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열차 출입문 앞마다 20여 명씩 늘어섰다. 열차 문이 열리고 사람들이 우르르 몸을 실었지만 마지막 두세 명은 타지 못했다. 기자는 객차에 가득 들어찬 사람들이 타고 내릴 때마다 이리저리 몸이 휩쓸렸다.

이날은 9호선의 3단계 연장 구간이 1일 개통된 뒤 맞은 첫 월요일이었다. 출퇴근길 9호선 주요 역은 늘어난 승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오전 7∼8시 여의도역과 노량진역에서는 승객들이 타고 내릴 때마다 ‘끙끙’ 소리가 들렸다. 객차 내부 기온이 올라가면서 손으로 연신 부채질을 하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30분부터 오전 9시까지 9호선 이용자 수는 모두 14만5087명으로 3단계 개통 전인 지난달 26일(13만6391명)보다 6.4% 늘었다. 기존에 개통돼 있는 1, 2단계 구간을 이용한 승객은 각각 0.6, 14.2% 줄었지만 전체 탑승객 규모는 늘었다. 새로 개통된 3단계 구간(삼전∼중앙보훈병원 8개 역)에서 탄 승객이 1만1369명에 달했다.

그렇지만 서울시가 혼잡도가 오를 것에 대비해 기존 5편성이었던 6량 급행열차를 하루 20편성으로 늘린 덕에 이날 오전 7∼9시 강서∼여의도·강남 상행 구간 주요 역의 급행열차 평균 혼잡도(145%)는 지난달 19∼21일보다 18%포인트 줄었다.

권기범 kaki@donga.com·김예윤 기자
#9호선#지하철#지옥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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