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우승 주역 김성현 “쉴 수가 없네요”… 둘째 출산 하루 뒤 마무리캠프행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2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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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활약에도 실책 4개 맘에 걸려… 내야 후배들 성장도 긴장감 더해
“기본 다지며 모든 부분 새로 점검”

SK 유격수 김성현(31·사진)은 지난달 20일 태어난 둘째 아이를 안아본 지 하루 만에 일본 가고시마행 비행기에 올랐다. 10월 28일 시작해 한창 진행 중이던 구단의 마무리캠프에 돌아가기 위해서다. 김성현은 SK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뒷받침한 뒤 캠프에 참가했다. 시즌이 끝나고 열리는 마무리캠프에는 보통 유망주급 어린 선수들이 참가한다. 하지만 프로 11년차 김성현은 정규시즌 135경기에 포스트시즌 11경기까지 빈틈없는 일정을 소화했지만 휴식을 마다하고 가고시마에서 굵은 땀방울을 흘렸다.

지난달 30일 캠프를 끝내고 귀국한 김성현은 2일 통화에서 ‘아내가 서운해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이해해줬다. 정말 고마운 일”이라며 멋쩍게 웃었다. 그는 “솔직히 쉬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그래도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먼저였다. 쉬기 전에 내년에는 어떻게 야구를 할지 정리해두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성현은 포스트시즌 11경기에서 31타수 9안타(타율 0.290)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주전 유격수로서 10경기에 선발 출장해 호수비로 마운드의 어깨를 가볍게 하기도 했다. 하지만 깔끔하진 못했다. 그는 가을야구에서 중요한 순간 실책 4개를 기록했다. 그는 “(마무리캠프에서) 기본기를 처음부터 다시 다졌다. 특히 수비에서는 ‘프로 선수니까 당연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놓치고 있는 게 많다. (공을) 받고 던지고 치고 달리는 모든 부분을 재점검하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김성현이 긴장의 끈을 놓지 않은 데에는 미래의 유격수 자원으로 꼽히는 젊은 후배들의 등장도 한몫했다. 7월 LG에서 이적한 뒤 공수 양면에서 활약한 2루수 강승호(24)는 염경엽 신임 감독의 구상에 따라 마무리캠프에서 유격수 훈련을 했다. 여기에 고졸 내야수 최대어로 주목을 받은 김창평(18)이 2차 드래프트로 합류했다. 그럼에도 염 감독은 “내년 시즌 개막전 유격수는 김성현이다. 한국시리즈 우승하는 데 김성현이 큰 역할을 했다”며 믿음을 보냈다. 김성현은 “믿음에 당연히 보답해야 하는 게 선수의 몫이다. 마무리캠프에서 배운 것들을 잊지 않고 잘 준비해서 스프링캠프에 최상의 컨디션으로 임하고 싶다”고 말했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sk 와이번즈#김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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