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조지 부시 前 미국 대통령이 남긴 알록달록 양말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2월 3일 11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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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별세한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41대·1989~1993년 재임)은 생전 독특한 양말 코디로도 유명했다. 미국 전역에서 추모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 언론들이 부시 전 대통령이 생전 신었던 양말에 얽힌 사연들을 소개했다.

조지 부시 양말(출처: 제나 부시 트위터)
조지 부시 양말(출처: 제나 부시 트위터)
미 공영방송 NPR은 “고인이 2차 세계대전 참전 조종사, 중앙정보국(CIA) 국장, 부통령, 대통령 등의 이력 뿐 아니라 기발한 양말 선택을 통한 패션 아이콘으로도 유명하다”고 전했다.

고인은 2014년 미 공화당전국위원회(RNC) 기금모금 이메일에서도 “나는 자칭 양말맨(sock man)이다. 더 화려하고 밝고 패턴이 복잡할수록 좋다”며 “린스 프리버스 RNC 의장이 RNC를 대신해 여러분에게 글을 써달라고 했을 때 나는 한 가지 조건, 내 편지에는 양말이 포함돼야 한다는 것을 내걸고 기꺼이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고 썼다.

NPR에 따르면 RNC는 당시 기부자들에게 35달러(약 3만9000원) 이상의 기부금을 내면 공화당의 상징인 코끼리가 들어간 화려한 양말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조지 부시 양말(출처: 제나 부시 트위터)
조지 부시 양말(출처: 제나 부시 트위터)

부시 전 대통령이 신은 양말은 자주 유명세를 탔다. 2013년 4월 아들인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43대) 기념관 헌정식에선 분홍색 양말을 신었고, 89번째 생일에는 슈퍼맨 로고가 찍힌 양말을 신어 화제가 됐다. 고인의 손녀이자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딸인 제나 부시 헤이거는 트위터에 할아버지의 양말을 클로즈업해 올리면서 “내가 아는 가장 귀엽고 사랑스러운 남성”이라고 적기도 했다.

조지 부시 양말 (출처:제나 부시 트위터)
조지 부시 양말 (출처:제나 부시 트위터)
미국의 정치인들은 종종 부시 전 대통령과 만날 때 역시 화려한 양말을 맞춰 신으며 웃음을 선사했다. 빌 클린턴,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도 대통령 선배인 고인을 만날 때 특이한 양말을 선물하곤 했다.

양말 선물하는 클린턴 (출처: 클린턴 트위터)
양말 선물하는 클린턴 (출처: 클린턴 트위터)
지난 4월 부시 전 대통령은 아내인 바바라 부시 여사의 장례식에도 노랑 빨강 파랑의 책이 그려진 알록달록한 양말을 신고와 눈길을 끌었다. 이 양말은 생전 문맹 퇴치에 힘쓴 아내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것이었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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