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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마라톤서 ‘지름길’로 뛴 마라토너 250여명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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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마라톤서 ‘지름길’로 뛴 마라토너 250여명 적발

위은지기자 입력 2018-11-29 23:43수정 2018-11-30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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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마라톤 대회에서 부정행위자 258명 적발
대다수가 ‘지름길’ 택해 2~3㎞ 덜 뛰어
교통단속 카메라에 뒤늦게 꼬리 잡혀
中 관영 매체도 “스포츠 정신 존중하라” 비판
과열된 마라톤 열풍이 낳은 촌극
중국 선전시에서 열린 하프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일부 참가자들이 반환점을 제대로 돌지 않고 도로 가운데 있는 덤불을 통과해 다음 코스로 넘어가고 있다.

중국의 한 마라톤 대회에서 250여 명의 참가자가 부정행위를 한 사실이 교통단속 카메라에 포착돼 뒤늦게 드러났다. 이들은 레이스에 대한 감독이 소홀한 틈을 타 대회 정식 코스가 아닌 ‘지름길’을 달린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신화통신, BBC 등에 따르면 이달 25일 중국 선전시에서 열린 하프마라톤대회에서 참가자 258명의 부정행위가 적발됐다. 대회 주최 측이 이들을 징계할 예정이다. 부정행위는 반환점 구간에서 발생했다. 교통단속 카메라에 잡힌 영상을 보면 일부 참가자들은 반환점까지 달리지 않고 반환점 약 1㎞ 앞에서 도로 사이에 있는 덤불을 통과해 곧바로 넘어갔다. 이렇게 ‘지름길’을 택한 참가자는 무려 237명. 이들은 이러한 방식으로 전체 21㎞ 코스 중 약 2~3㎞를 건너뛴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에겐 2년간 대회 출전 금지 조치가 내려질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선전시에서 열린 하프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두 선수가 같은 번호표를 달고 있다.
다른 부정행위도 있었다. 참가자 3명은 대타 참가자였고, 18명은 가짜 번호표를 달고 뛰었다. 2명의 참가자가 같은 번호표를 달고 뛰는 모습이 현지 사진기자의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이들에겐 대회 출전을 영구적으로 금지하는 징계가 내려질 수도 있다고 주최 측은 밝혔다. 선전하프마라톤은 매년 약 1만6000명이 참가하는 규모의 대회다.

주최 측은 이날 신화통신에 “경기에서 부정행위가 발생한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모든 참가자들은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신화통신도 이 사건을 “매우 부끄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일보는 사설을 통해 “(마라톤 참가자들은) 마라톤과 스포츠 정신을 존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몇 년 전부터 중국에선 ‘마라톤 열풍’이 불고 있다. 중국육상연맹에 따르면 올해만 중국에서 달리기 대회가 1072차례 열렸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한 웨이보(중국의 트위터 격) 사용자는 “요즘 중국에 너무 많은 마라톤 대회가 있다. 하지만 진심으로 달리기를 사랑하는 마라토너는 여전히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위은지기자 wiz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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