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합계출산율 0명대 가시화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1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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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도 0.95명으로 추락… 지난해 1.05명 지키기 어려워
‘2028년 인구감소’ 시점 더 빨라질듯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자녀 수인 ‘합계출산율’이 3분기(7∼9월) 기준 1명 아래로 떨어졌다. 2분기(4∼6월)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합계출산율이 0명대를 나타냄에 따라 올해 연간 합계출산율이 사상 처음 1명 미만에 머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통계청이 28일 내놓은 인구동향조사에 따르면 3분기 합계출산율은 0.95명으로 2분기(0.97명)에 이어 다시 1명에 못 미쳤다.

합계출산율은 지난해 1.05명에서 올해 1명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통상 4분기(10∼12월) 출생아 수는 다른 분기보다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자녀를 연말께 낳으면 또래와의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고 여기는 사회 분위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4분기 합계출산율은 0.94명에 그쳤다. 해마다 출생아 수가 감소하는 것을 감안하면 올 4분기 합계출산율은 작년 같은 분기보다 더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이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하위다. 36개 OECD 회원국의 합계출산율 평균은 1.68명이다. 인구학자들은 현 인구 수준을 유지하려면 합계출산율이 2.1명은 돼야 한다고 보지만 선진국 그룹은 이 수준에 전반적으로 못 미치고 한국은 특히 저출산이 심각한 것이다. 이에 따라 한국의 총인구가 감소하는 시점이 앞당겨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통계청은 2016년 장래인구추계를 발표하면서 합계출산율을 1.12명으로 가정하고 한국의 인구가 2028년부터 줄기 시작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9월 출생아 수는 2만61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000명(13.3%) 줄었다. 전년 동월 대비 34개월째 줄어든 것이다.

3분기 혼인 건수는 3만380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00건(5.6%) 줄었다. 분기별 혼인 건수를 확인할 수 있는 1981년 이후 가장 적은 것이다.

세종=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출산율#인구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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