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정보기관, 상원소속 관료 ‘북한 스파이’ 혐의 체포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1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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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北 친선협회장 맡은 친북인사… 평양에 정보제공-의회 로비 의혹

프랑스 상원 소속 공무원이 북한을 위해 스파이 활동을 한 혐의로 프랑스 정보당국에 체포됐다. AFP통신, 르파리지앵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프랑스 상원 건축·문화유산·조경분과 부과장인 브누아 케네데(사진)가 25일 파리 자택에서 프랑스 정보기관 국내안보국(DGSI) 요원들에게 체포됐다. 요원들은 그의 자택과 상원에 있는 그의 사무실, 디종에 있는 부모 집까지 압수수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AFP통신은 정보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케네데는 국가의 근본적인 이익을 저해할 만한 정보를 수집해 외국에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라디오방송 프랑스앵포는 “그는 평양 스파이로 의심받고 있다”며 “북한을 위해 선출직 의원에게 로비를 해왔으며 상원과 관련된 정보를 평양에 전송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정보기관은 1년 전부터 그를 감시해 왔고 올 3월부터 구체적인 혐의를 포착해 내사에 착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그는 DGSI 본부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케네데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졸업한 명문 그랑제콜(소수정예 특수대학) 파리정치대(시앙스포)와 국립행정학교(ENA)를 나온 엘리트 출신이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그는 공산당 지지자 집안에서 자랐고 자발적으로 북한 체제에 끌린 것으로 전해졌다. 1990년대 프랑스와 북한 간의 교류를 강조해 온 ‘프랑스-코리아친선협회(AAFC)’에 가입한 뒤 회장을 맡아 활동해 왔다. 2005년 처음 북한을 방문한 이후 그동안 북한을 7차례 오가며 북한 관료, 학자와 교류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관련 책을 여러 차례 출판했다.

파리=동정민 특파원 ditto@donga.com
#북한#스파이#프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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