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었지만 착실하게 기업 시장 파고드는 '씨게이트 SSD'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11월 27일 19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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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의 수가 많아지고 용량도 커지면서 이들 데이터를 어떻게 다루는가에 따라 컴퓨팅 환경이 달라지고 있다. 기업 환경도 마찬가지다. 인공지능,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기업들이 주력으로 삼고 있는 산업도 결국 엄청나게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하거나 다루는 것이 주를 이룬다. 이런 대용량 데이터를 다루기 위해서는 프로세서와 그래픽 프로세서 등 처리장치의 성능도 중요하지만 데이터를 빠르게 읽고 쓰는 저장장치의 성능 역시 중요하다.

기업 입장에서는 고민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필요한 저장공간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가는데 고화질(대용량) 콘텐츠에 대응하기 위해 속도까지 갖춰야 한다. 뿐만 아니라, 데이터센터가 문제 없이 유지되려면 신뢰성까지 놓칠 수 없다. 용량, 속도, 안정성 등을 모두 만족해야 하는 까다로운 임무를 수행해야 된다는 이야기다.

씨게이트 나이트로 SSD.(출처=IT동아)
씨게이트 나이트로 SSD.(출처=IT동아)

저장장치 분야의 강자 중 하나인 씨게이트 역시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맞춰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여 왔다. 현재는 기존 하드디스크와 함께 뛰어난 반응 속도와 신뢰성을 갖춘 SSD 라인업을 운영 중이다. 하지만 단순한 SSD 제품이 아니다. 컴퓨팅 환경이 사람마다 모두 다른 것처럼 기업 환경도 사업 목적과 영역에 따라 모두 다르다. 씨게이트는 다양한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엔터프라이즈 SSD 라인업을 세분화해 운영하고 있다.

데이터센터와 대규모 애플리케이션 위한 '나이트로 SSD'

씨게이트는 SSD 시장에서 후발주자지만 그만큼 꼼꼼하게 준비했다. 지난 2010년에 SSD와 하드디스크를 결합한 SSHD로 가능성을 엿보기 시작했고, 2013년에는 일반 소비자 및 엔터프라이즈 시장에 대응하는 SSD 라인업을 선보였다. 이후에는 SSD 라인업을 시장에 따라 나누게 되면서 지금의 바라쿠다(Barracuda)와 나이트로(Nytro)로 분류하게 되었다. 각각 소비자, 엔터프라이즈 시장을 겨냥한다.

그 중 기업은 까다로운 시장 중 하나다. 효율성과 신뢰도 등을 일정 기준 이상 충족시켜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최적의 총소유비용(TCO)를 구현해야 된다. 이는 일반 소비자 중심의 환경과 달리 1년 365일 쉬지 않고 작동하는 환경의 특성 때문이다. 작동 중 문제가 발생하면 곧 손실로 이어지기 때문에 그만큼 높은 기준을 요구할 수 밖에 없다.

씨게이트 나이트로 SSD 시리즈는 목적을 분명히 했다. 기계 기반의 하드디스크 라인업도 신뢰도 측면에서 기업들의 인정을 충분히 받았지만 물리적 요소(자기 디스크, 모터 등)는 잠재적 불안 요소로 작용한다. 반면, 낸드 플래시와 컨트롤러 등 반도체 기반의 SSD는 진동에 의한 충격이나 장시간 사용에 따른 내구성 측면에서 하드디스크 대비 우위에 있다.

씨게이트 나이트로 SSD. (이미지 = 씨게이트)
씨게이트 나이트로 SSD. (이미지 = 씨게이트)

속도와 반응성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하드디스크는 구조적 특성상 회전을 통해 성능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빠르게 회전할수록 성능에 유리하지만 발열과 진동에 의한 내구성 확보가 쉽지 않다. 아무리 잘 만들어도 성능 향상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SSD는 장비가 사용하는 최대 대역폭 수준까지 쉽게 도달한다. 낸드 플래시의 품질과 컨트롤러 완성도만 충분하면 성능을 쉽게 끌어올릴 수 있다.

이런 특성상 나이트로 SSD는 (고밀도)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웹서버, 하이퍼스케일 애플리케이션 등 다양한 데이터 입출력 환경에 즉시 대응할 수 있게 되었다.

같은 SSD라도 목적과 환경에 따라 다르다

대규모/대용량 데이터를 다루는 환경에서 높은 성능을 내는 나이트로 SSD의 가치는 높다. SSD 특성을 고스란히 기업 환경에서 구현하기 때문에 하드디스크 기반 저장장치들의 난제 중 하나였던 대용량 파일에 대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또 다른 장점은 기업의 서비스 목적 및 플랫폼에 따라 다양한 라인업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씨게이트는 까다로워지는 기업 환경에 맞춰 다양한 저장장치를 제안하고 있다.(출처=IT동아)
씨게이트는 까다로워지는 기업 환경에 맞춰 다양한 저장장치를 제안하고 있다.(출처=IT동아)

씨게이트 나이트로 SSD 라인업은 연결 인터페이스와 용량 등에 따라 다양하게 분류된다. 기본적으로는 나이트로 3000, 1200.2, 나이트로 5000, 나이트로 5000 시리즈, XF1000 시리즈 등이 있다. 각각 SAS·PCI-Express(3.0)·NVMe·SATA 6Gbps 인터페이스에 연결된다. 각 연결 규격이 다른 것은 기업이 운영하거나 혹은 운영할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나이트로 3000, 1200.2 SSD 라인업은 12Gbps(초당 1.5GB)의 전송 대역을 갖는 SAS 인터페이스와 호흡을 맞춘다. 최대 15TB에 달하는 용량을 제공, 하드디스크 대비 대용량을 구현하고 있다. 그에 따른 고속 입출력 성능이 장점. 때문에 미션 크리티컬 기업 애플리케이션에 적합하다.

여기에서 미션 크리티컬 기업 애플리케이션이란 절대 문제가 생겨서는 안 될 기업 애플리케이션을 의미한다. 예로 관제, 데이터베이스, 통신 시스템 등이 해당된다. 작은 실수도 허용할 수 없기 때문에 완벽한 시스템 설계와 구축, 가동 노하우 등이 필요하다. 철저한 보안도 필수다. 나이트로 3000과 1200.2 SSD는 T10 DIF 기반의 내외부 데이터 경로 보호 기술과 고급 오류 보정(ECC) 기술, 미인증 접근을 방지하는 자체 암호화 기술 등이 포함되어 있다.

SAS, SATA, NVMe 등 다양한 폼팩터에 대응하는 것도 나이트로 SSD의 특징이다. (이미지=씨게이트)
SAS, SATA, NVMe 등 다양한 폼팩터에 대응하는 것도 나이트로 SSD의 특징이다. (이미지=씨게이트)

나이트로 5000 SSD 라인업은 빅데이터 및 클라우드 컴퓨팅 구현을 위해 필요한 하이퍼스케일 애플리케이션과 고밀도 데이터센터에 적합하도록 설계했다. 흥미롭게도 M.2 및 PCI-Express 3.0 규격과 호흡을 맞춘다. 작은 크기에 최대 1.9TB 가량의 데이터를 담을 수 있어 한정된 공간 내에서 대용량 시스템 구현이 가능하다.

나이트로 1000, XF1230 SSD 라인업은 가장 일반적인 기업용 저장장치다. 중소규모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웹서버에 알맞은 성능을 제공하게 된다. 연결 인터페이스도 최대 6Gbps(750MB)의 SATA를 사용한다. 하지만 최대 3.8TB에 달하는 저장공간을 제공하고 있어 비교적 안정적으로 용량 확장이 가능하다. 낸드 플래시 특유의 안정적인 입출력 성능도 서비스에 도움을 준다.

대용량 데이터, '낸드 플래시'로 빠르고 안전하게

데이터센터 및 서버(클라우드)는 새로운 도전 앞에 직면해 있다. 데이터와 콘텐츠는 빠르게 대용량·고밀도화 되는 가운데, 속도와 안정성 등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면 치열한 경쟁에서 도태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하드디스크는 안정적인 용량 구현이 가능하지만 빠른 성능을 구현하는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 컴퓨팅 성능 못지 않게 고성능 저장장치의 필요성이 부각되는 이유 중 하나다.

씨게이트는 오랜 시간 하드디스크 및 여러 저장장치를 통해 기업 시장에서 인정 받아 왔다. 그리고 낸드 플래시 기반의 저장장치를 추가함으로써 시장의 요구에 대응하고 있다. 그것이 나이트로 SSD다. 비록 타 제조사들과 비교하면 시장 진입이 빠른 것은 아니었지만 그만큼 꼼꼼하게 준비해 왔다. 그 노력이 어떤 결실로 이어질지는 시장이 선택해야 할 몫으로 남았다.

동아닷컴 IT전문 강형석 기자 redb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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