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m 폭풍 드리블… 아무도 손대지 못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1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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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첼시전 그림같은 쐐기골… 알리 패스 받아 2명 제치고 슈팅
시즌 리그 1호-유럽 통산 99호골… 독일 2부 이재성도 시즌 2호골

“해리 케인도 나를 따르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손흥민(왼쪽)이 25일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첼시와의 경기에서 후반 9분 약 50m 드리블에 이은 침착한 슈팅으로 골을 잡아낸 뒤 비행기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팀 골잡이 해리 케인도 함께 달리며 기뻐하고 있다. 손흥민의 활약에 힘입어 토트넘은 첼시를 3-1로 꺾었다. 런던=게티이미지
“해리 케인도 나를 따르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손흥민(왼쪽)이 25일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첼시와의 경기에서 후반 9분 약 50m 드리블에 이은 침착한 슈팅으로 골을 잡아낸 뒤 비행기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팀 골잡이 해리 케인도 함께 달리며 기뻐하고 있다. 손흥민의 활약에 힘입어 토트넘은 첼시를 3-1로 꺾었다. 런던=게티이미지
후반 9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역습 상황에서 중앙선 근처에 있던 손흥민(26·토트넘)은 팀 동료 델리 알리의 패스를 받아 ‘폭풍 질주’를 시작했다. 약 50m를 드리블하며 개인기로 첼시 선수 2명을 제친 그는 침착한 왼발 슈팅으로 팀의 세 번째 골을 터뜨렸다. 토트넘의 안방인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을 찾은 5만5000여 명의 팬들은 펄쩍 뛰며 박수를 보냈고, 손흥민은 양손으로 하트 모양을 만들며 환호했다.

손흥민의 골이 터지자 영국 BBC의 실시간 중계 창에는 “손날두(손흥민+크리스티아누 호날두) 같았다”는 반응도 올라왔다. 손흥민의 폭발적인 스피드와 슈팅이 세계적 축구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유벤투스)와 닮았다는 것. 평소 “우상인 호날두의 경기를 꼭 챙겨 보고, 그의 기술도 따라해 본다”고 말해 왔던 손흥민은 이날 환상적인 골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손흥민은 호날두와 같은 포지션(측면 공격수)에서 뛰며 등번호(7번)도 같다.

이날 EPL은 토트넘-첼시의 경기가 끝난 후 공식 홈페이지의 메인 화면에 손흥민의 슈팅 장면이 담긴 사진을 띄우면서 “손흥민이 만들어낸 최고의 골이 토트넘에 우아한 승리를 안겼다”고 평가했다. 손흥민의 활약에 힘입은 토트넘은 25일 첼시와의 안방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경기 후 손흥민은 “강팀을 상대로 골을 터뜨려 기쁘다. 그동안 제대로 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해 팬들에게 미안했다”고 말했다. 올해 월드컵과 아시아경기 등에 참가해 체력 소모가 심했던 손흥민은 소속팀에서 들쭉날쭉한 경기력을 보였다. 하지만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의 배려로 11월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에 소집되지 않은 덕분에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보약’ 같은 휴식을 취한 그는 A매치 기간 종료 후에 열린 EPL 첫 경기에 선발로 나서 값진 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은 이날 득점으로 EPL 시즌 첫 골을 기록했다. 시즌 전체 득점은 3골(리그컵 경기 포함). 또한 유럽 무대 통산 99골(1군 경기 기준)을 기록하며 통산 100골에 1골을 남겨뒀다. 차범근 전 대표팀 감독이 보유한 한국인 유럽무대 통산 최다골 기록(121골)에는 22골 차로 다가섰다. 손흥민은 “전반전에 골이 들어가지 않아 다소 침울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노력한 끝에 득점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손흥민처럼 11월 A매치에 소집되지 않고 휴식을 취하며 몸 관리에 집중한 미드필더 이재성(26·사진)도 골맛을 봤다. 독일 프로축구 2부 리그 홀슈타인 킬의 이재성은 24일 열린 잔트하우젠과의 경기에서 홀슈타인 킬이 1-0으로 앞선 전반 33분 팀의 두 번째 골을 터뜨리며 2-1 승리를 이끌었다. 이재성은 시즌 2호 골을 기록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프리미어리그#토트넘#손흥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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