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친족에 주식 9000억 증여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1월 24일 03시 00분


코멘트

“20년간 그룹경영 지지-성원 감사” 사촌 등에 SK㈜ 지분 4.6% 나눠줘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사촌형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을 비롯한 친족들에게 9228억4500만 원 규모의 SK㈜ 지분을 증여하기로 했다. 증여세만 4000억 원이 넘을 전망이다.

23일 SK그룹은 공시를 통해 최태원 회장이 친족들에게 SK㈜ 지분 329만 주(지분율 4.68%)를 증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촌형인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과 그 가족에게 83만 주(1.18%)를, 사촌형인 고 최윤원 SK케미칼 회장 가족에게 49만6808주(0.71%)를 증여하는 등 총 163만 주(2.32%)를 증여한다. 동생인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에게는 166만 주(2.36%)를 증여한다.

이번 결정은 1998년 최종현 선대회장 타계 이후 20년 간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등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친족들이 일체의 불협화음 없이 경영 능력을 인정받은 최태원 회장을 지지하고 성원해준데 대한 고마움의 표현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최근 가족모임에서 지분 증여를 직접 제안했다고 한다.

이번 증여로 최태원 회장의 SK㈜ 지분율은 18.44%로 줄어들게 됐다. 그룹 측은 “최태원 회장 중심의 현 그룹 지배구조에는 변화가 없다”라고 밝혔다.

세무법인 피티엑스 김영준 세무사는 “증여일 전 2개월 평균가액(27만5000원)을 기준으로 계산했을 때 증여세는 4000억 원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증여세는 증여일 전후 2개월을 합친 4개월 종가 평균을 기준으로 산정한다.

최태원 회장 여동생인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도 이 같은 취지에 공감해 373억9963만 원 상당의 SK㈜ 주식 13만3332주(0.19%)를 삼촌인 최종욱 전 SKM 회장 가족(0.10%)과 고 최종관 SKC부회장 가족(0.09%)에게 각각 증여하기로 했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달 그룹 회장 취임 20주년을 맞아 최종현 학술원에 SK㈜ 지분 20만 주를 증여한 바 있다.

신무경 기자 yes@donga.com
#최태원 sk그룹 회장#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외환위기#글로벌 금융위기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