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멈춘 60대 살린 여고생 ‘심폐소생 우수상’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1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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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응급의료 두근두근 콘서트
손지은양 등 75명 우수상-표창

경남 창원 마산여고 3학년인 손지은 양(18·사진)은 지난해 12월 동네 목욕탕에서 쓰러진 채 숨을 쉬지 않는 60대 여성을 발견했다. 손 양은 급히 탈의실로 여성을 옮긴 뒤 학교에서 배운 대로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 2분여 동안 가슴을 압박하고 입에 숨을 불어넣었다. 쓰러졌던 여성은 입에서 숨을 내뱉더니 다시 호흡하기 시작했다.

손 양이 당황하지 않고 심폐소생술을 할 수 있었던 것은 평소 ‘만약 부모님이나 하나뿐인 언니가 쓰러진다면…’이라는 생각으로 학교에서 응급처치 교육을 귀담아 들었기 때문이다. 손 양은 “누군가의 가족이 내 앞에서 쓰러지면 꼭 살리기 위해 노력할 테니, 다른 분들도 심폐소생술을 배워 나와 내 가족을 구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는 21일 ‘응급의료 두근두근 콘서트’를 열고 이처럼 심폐소생으로 생명을 구한 손 양 등 29명에게 심폐소생 우수상을 시상했다. 올해 5월 전북 완주군 상관면 주민 야유회에서 쓰러진 이웃의 숨을 돌려 놓은 오규종 씨(71)와 진성용 씨(68), 같은 달 충남 태안군의 자택 마당에서 쓰러진 할아버지를 심폐소생술로 구한 권준언 군(12) 등이 수상했다. 응급의료체계 개편에 힘쓴 조현민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 등 46명은 복지부와 행정안전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심폐소생술#응급의료 두근두근 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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