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양, 인터폴 총재 당선…‘푸틴 측근’ 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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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1월 21일 16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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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막판 지지표명…유럽·호주 등 서방 지지
서방국, 인터폴 ‘러 정적 제거용’ 될까 우려한 듯

국제형사경찰기구(ICPO·인터폴) 신임 총재로 선출된 김종양 전 경기지방경찰청장. (뉴스1 DB) 2018.11.21/뉴스1
국제형사경찰기구(ICPO·인터폴) 신임 총재로 선출된 김종양 전 경기지방경찰청장. (뉴스1 DB) 2018.11.21/뉴스1
신임 국제형사경찰기구(ICPO·인터폴) 총재로 과거 경기지방경찰청장을 역임했던 김종양 선임부총재(57)가 선출됐다.

AFP통신에 따르면 192개 인터폴 회원국들은 21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제87차 연차총회를 계기로 실시된 총재 선거에서 김 부총재가 신임 총재에 당선됐다고 밝혔다.

러시아 내무부 출신 알렉산드르 프로코프추크(56) 인터폴 부총재 또한 이번 총재 선거에 입후보했으나 낙마했다.

김 신임 총재는 전날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으로부터 공개 지지를 받았다.

폼페이오 장관은 “인터폴에 속해 있고 법치를 존중하는 모든 국가와 단체가 청렴한 지도자를 선택하길 권장한다”며 “우리는 김 부총재가 바로 그런 지도자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발언했다.

김 부총재는 영국·호주·우크라이나·리투아니아 등 서방 국가들로부터도 지지 선언을 받았다.

김 신임 인터폴 총재는 경남 창원 출신으로 고려대 경영학과를 나와 행정고시 제29회 합격 뒤 경찰에 몸담았다. 그는 경기지방경찰청장으로 재직 중이던 2015년 인터폴로 적을 옮겼고 지난달 멍훙웨이(孟宏偉) 전 인터폴 총재가 뇌물수수 혐의로 중국 당국에 체포돼 해임된 뒤 총재직을 대행해왔다.

서방 국가들은 프로코프추크 부총재가 당선될 경우 인터폴이 푸틴 대통령의 정적 제거 수단으로 악용될 소지가 있다는 점을 우려해 지지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에서 낙마한 프로코프추크 부총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져 있으며, 러시아 내무부에서 오랫동안 일한 베테랑이다.

영국은 프로코프추크가 과거 러 정보기관 국가보안위원회(KGB) 요원으로 활동했다고 주장하면서 그가 선출되면 인터폴에서 탈퇴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앞서 마르코 루비오(공화·플로리다) 등 미 공화당 상원의원 4명은 프로코프추크 부총재가 총재직에 오르는 것은 “닭장에 여우를 집어넣는 격”이라면서 그의 당선을 강력히 반대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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