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고통… 쉬운 길 아닌 의미있는 길 찾아라”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1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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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가 ‘12가지 인생의 법칙’ 돌풍
출간 보름만에 4만4000권 팔려… 힘든 세상 버틸 실질적 조언에
‘삶의 답’ 목마른 2030 남성 열광

힐링 에세이 열풍 속에서 냉정한 충고를 건네는 책들이 주목받고 있다. ‘12가지 인생의 법칙’의 저자 조던 피터슨 교수가 올해 6월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강연하는 모습. 메이븐 제공
힐링 에세이 열풍 속에서 냉정한 충고를 건네는 책들이 주목받고 있다. ‘12가지 인생의 법칙’의 저자 조던 피터슨 교수가 올해 6월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강연하는 모습. 메이븐 제공
“인생은 고통이다.” “행복을 목표로 살기보다 인생의 의미에 집중하는 게 낫다.”

캐나다 토론토대 심리학과 교수인 ‘유튜브 스타’ 조던 피터슨의 말은 위로보다는 쓴소리에 가깝다. 지난달 30일 출간된 그의 저서 ‘12가지 인생의 법칙’(메이븐·1만6800원·사진)은 고통으로 가득한 삶을 버티기 위해서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조언을 담았다.

미국, 캐나다, 영국에서 200만 권 넘게 판매되며 큰 인기를 끈 ‘12가지…’가 국내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힐링 에세이가 서점가를 휩쓰는 최근 트렌드 속에서, 삶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실질적인 충고를 원하는 청년들이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세상을 탓하기 전에 방부터 정리하라’, ‘당신에게 최고의 모습을 기대하는 사람만 만나라’, ‘쉬운 길이 아니라 의미 있는 길을 택하라’ 등 이 책은 청년들을 항한 따끔한 충고로 가득 차 있다. 좀 세게 말하면 ‘꼰대’스럽다.

저자의 충고에 청년들은 열광한다. 20, 30대 남성이 주로 이 책을 찾았다. 18일 교보문고에 따르면 구매자 가운데 남성 독자 비율이 65.3%나 되고 특히 20, 30대 남성이 36%에 이른다. 책 판매량도 꾸준히 늘고 있다. 출간 보름 만인 15일까지 4만4000권이 판매됐다. ‘12가지…’는 출간 첫 주 곧바로 교보문고 종합베스트셀러 4위에 오른 데 이어 2주 차에는 2위로 뛰어올랐다.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김수현 지음·마음의숲·1만3800원),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백세희 지음·흔·1만3800원) 등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열풍을 타고 위로를 주는 힐링 에세이의 강세 속에서 의외의 선전이라는 평이다. 성기훈 메이븐 편집자는 “명확한 답을 주지 않는 트렌드에 지친 젊은이들이 삶에 대한 답을 찾으려는 욕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온라인에서 피터슨 교수는 이미 ‘핫’한 스타 학자다. 그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구독자는 150만 명이 넘는다. 국내 출간 전부터 그의 강연에 한글 자막을 입힌 동영상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유명 강사인 김미경 씨가 직장인 여성들을 향한 혹독한 충고를 담은 ‘언니의 독설’(21세기북스·1만6000원)도 판매가 늘고 있다. 2011년 출간된 후 올해 4월 100만 권 돌파를 기념해 스페셜 에디션을 냈다. 김수현 21세기북스 편집자는 “고민에 대한 답을 직설적으로 해줄 멘토가 필요한 직장 여성들이 여전히 많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조던 피터슨#12가지 인생의 법칙#베스트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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