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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중학생 엄마 “숨진 아들, 그날 새벽에도 피 흘릴만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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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중학생 엄마 “숨진 아들, 그날 새벽에도 피 흘릴만큼 맞았다”

황금천 기자 , 홍석호 기자 입력 2018-11-19 03:00수정 2018-11-19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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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폭행 추락사’ 가해 학생, 뺏은 피해자 점퍼 입고 법정 나와
누리꾼들 “엄벌해야” 비난 쇄도… 경찰, 상습폭행-집단 괴롭힘 수사
러시아 국적 모친 “저 패딩은 우리 아들 것” 16일 오후 A 군(14) 집단폭행의 가해자인 B 군(14)이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인천 남동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인천=뉴스1
13일 인천 연수구의 한 아파트 옥상에서 친구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한 뒤 추락해 숨진 중학생 A 군(14)의 점퍼를 가해자 중 한 명이 입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비난 여론이 커지고 있다. 가해자들은 사건 당일 새벽에도 A 군을 때렸다는 진술이 나와 경찰이 상습 폭행 여부를 수사 중이다.

러시아 국적인 A 군의 어머니(38)는 16일 B 군(14·구속) 등 가해자 4명이 상해치사 혐의로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경찰서를 나서는 장면이 촬영된 사진을 한 인터넷 게시판에 올리면서 러시아어로 “우리 아들을 죽였다. 저 패딩(점퍼)도 우리 아들 것이다”라고 썼다. 점퍼는 1년 전 A 군 어머니가 20여만 원을 주고 A 군에게 사준 것이었다. A 군 어머니는 경찰에 “가해자 중 한 명이 (아무 거리낌도 없이) 아들의 점퍼를 입은 사진을 보고 사실 그대로 글을 올렸다”고 말했다. 이 글은 순식간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퍼지면서 공분을 샀다. ‘아이 엄마가 따뜻하게 지내라고 사줬을 텐데. 처벌 제대로 하세요’ 등 가해자 엄벌을 요구하는 글들이 이어졌다.

최근 러시아 국적인 A 군의 어머니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러시아어로 “(B 군이 입고 있는) 저 패딩도 우리 아들 것”이라는 글을 남겼고, 한 누리꾼이 이를 캡처해 한글을 병기한 사진을 온라인상에 올렸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다문화 가정 학생인 A 군이 초등학교 때부터 친구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다’는 제보와 함께 철저한 수사와 처벌을 촉구하는 청원 20여 건이 올라왔다. 자신을 A 군과 같은 교회에 다닌다고 소개한 청원인은 글에서 “(A 군은) 초등학교 때부터 괴롭힘으로 힘들어했으며 지금 가해자들이 초등학교 때부터 알고 있었던 또래라고 알고 있다. 다문화 가정에서 힘들고 외롭게 살던 아이”라며 강력한 처벌을 호소했다. 이 청원에는 18일 현재 4000여 명이 동의했다.

하지만 가해자들은 경찰 조사에서 “11일 연수구의 한 공원에서 A 군과 만나 서로 입고 있던 점퍼를 바꿔 입었다”며 점퍼를 빼앗은 사실을 부인했다. B 군과 함께 구속된 나머지 가해자 3명은 경찰에서 처음에는 “B 군이 A 군에게 점퍼를 벗으라고 한 뒤 빼앗아 입었다”고 진술했다가 나중에는 “점퍼와 관련된 부분은 19일 변호사가 동석한 상태에서 받겠다”며 조사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이 A 군의 점퍼나 돈을 강제로 빼앗은 혐의가 드러나면 추가로 처벌할 방침이다.

A 군 어머니의 한 지인은 18일 본보에 “A 군 어머니가 ‘13일 오전 4시경에도 A 군이 공원에서 가해자들에게 무릎을 꿇은 채 맞다가 살려달라고 애원했는데도 피를 흘릴 정도로 맞고 들어왔다. 하얀색 티셔츠에 피가 묻자 가해자들이 그것을 벗겨 불에 태웠다고 나중에 공원을 찾은 친구들이 말하더라. 그 전에도 몇 차례 더 폭행이 있었다’며 하소연했다”고 밝혔다.

앞서 가해자들은 13일 오후 2시경 인천 연수구의 한 공원에서 A 군의 전자담배를 빼앗은 뒤 이를 돌려주겠다며 불러내 오후 5시 20분경 인근 아파트 15층 옥상으로 A 군을 끌고 갔다. 이들은 A 군이 얼마 전 초등학교 동창생과 휴대전화로 통화하면서 ‘네 아버지의 얼굴이 못생긴 인터넷 방송 진행자를 닮았다’고 놀렸다는 이유로 주먹과 발로 마구 때렸다. 1시간여 동안 폭행을 당한 A 군은 오후 6시 40분경 옥상에서 떨어져 숨졌다. 폭행 현장인 아파트 옥상 바닥에서는 A 군의 혈흔이 발견됐다.

인천시는 A 군 어머니에게 장례비를 지원하고, 6개월 동안 매달 생활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심리상담 치료와 사회 복귀도 돕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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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황금천 kchwang@donga.com / 홍석호 기자
#집단폭행 추락사#가해 학생#뺏은 피해자 점퍼 입고 법정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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