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앤드루 김 극비 방한, 北과 고위회담 조율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1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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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최측근… 판문점 라인 가동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분신으로 통하는 앤드루 김 미 중앙정보국(CIA) 코리아미션센터장(사진)이 극비리에 방한해 서울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복수의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김 센터장은 14일 한국에 도착해 정부 당국자와 여야 의원 등을 만나 북한 비핵화 문제를 논의했다. 특히 북한 통일전선부 측 인사와 판문점에서 만나 폼페이오 장관과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의 고위급 회담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폼페이오 장관의 카운터파트가 리용호 외무상이 아니라 김 부장인 만큼 북한 외교라인인 뉴욕채널 대신 통일전선부 라인과 협상하기 위해 김 센터장이 직접 방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고위급 회담은 11월 말로 조율 중이며 장소는 이번에도 북한이 유엔대표부를 운영하고 있는 뉴욕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초로 예정된 2차 북-미 정상회담 일정도 논의 대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김 부장의 지난번 뉴욕 방문(5월 30일∼6월 2일) 때처럼 김정은 국무위원장 친서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하기를 원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과의 면담 성사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8일 열릴 예정이었던 폼페이오 장관과 김 부장의 뉴욕 회동이 하루 전 돌연 취소된 것과 관련해 이 소식통은 “김 부장이 면담을 요청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유럽 순방으로 일정이 맞지 않았고, 특별한 내용이 없는 친서로 평화 쇼를 하려는 북한의 의도에 말리고 싶은 생각도 없어 (미국 측에서) 어렵다고 통보하자 북한이 회담을 취소한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박정훈 sunshade@donga.com·김정안 특파원
#앤드루 김#폼페이오#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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