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렁에 빠진 KCC, 결국 추승균 감독 사퇴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1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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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강 꼽혔으나 하승진 부상 등 악재… 무기력 플레이로 6승8패 7위 그쳐
美대표 출신 오그먼 코치가 대행

프로농구 KCC 추승균 감독(44·사진)은 현역 시절 다섯 손가락에 모두 우승 반지를 끼었다. 챔피언결정전 5회 우승으로 양동근(현대모비스)과 최다 우승 타이 기록을 갖고 있다.

화려한 선수 경력을 쌓은 추 감독이 지도자로는 아쉬운 흔적을 남기게 됐다. KCC는 15일 “추 감독이 최근 팀의 연패와 기대에 못 미치는 경기력에 모든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하겠다고 밝혀와 수용했다”고 밝혔다. 스스로 물러났다는 게 구단 발표지만 농구계에서는 성적 부진에 따른 사실상 경질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KCC는 이번 시즌 현대모비스, SK와 3강 전력이라는 평가를 들었다. 브랜든 브라운과 마퀴스 티그의 기량이 출중했고, 지난 시즌 9억2000만 원을 들여 영입한 이정현 등이 있어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하승진이 부상으로 빠진 뒤 무기력한 플레이 끝에 6승 8패로 7위에 처졌다.

추 감독은 팀의 전신인 현대를 포함해 3대 사령탑이다. 신선우 감독이 9시즌을, 허재 감독이 10시즌 동안 벤치를 지켰다. 2015년부터 지휘봉을 잡은 추 감독의 계약기간은 2020년이었지만 전임 감독보다 단명에 그쳤다. 한 프로팀 감독은 “쉽게 사람을 바꾸지 않는 현대 가문의 인사 문화를 감안하면 특단의 조치로 보인다. 그만큼 분위기 변화가 시급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추 감독은 “일단 쉬면서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농구에 대한 더 깊은 지식을 쌓겠다”고 말했다.

1988년 서울 올림픽 미국 대표로 뛰었던 스테이시 오그먼 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을 예정이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프로농구#kcc#추승균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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