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진은 곡물에 많은 해충인 딱정벌레목 거짓쌀도둑거저리(Tribolium castaneum)를 두 그룹으로 나눈 뒤 하나는 일반적인 최적 생육 온도에서, 다른 하나는 이보다 약 5∼7도 높은 온도의 환경에서 5일간 키웠다. 그 결과 높은 온도에서 생활한 수컷 그룹의 정자 수는 일반 온도에서 생활한 그룹의 정자 수의 50∼75% 수준으로 떨어지는 것을 확인했다. 10일 뒤 이 그룹을 다시 높은 온도의 환경에서 5일간 생활하게 하자, 정자 수가 일반 환경에서 생활한 개체의 1% 수준으로 대폭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다. 반면 암컷에게는 이런 결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를 주도한 크리스 세일즈 연구원은 “포유류에서도 이 같은 불임 현상의 증거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경고했다.
김진호 동아사이언스 기자 tw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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