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임 부르는 폭염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1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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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적보다 5도 높이니 정자 50%↓, “기후변화가 男생식 능력 위협”

기후 변화로 폭염이 발생하면 남성의 생식 능력을 위협할 수 있다는 연구가 나왔다.

매슈 게이지 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 진화생태학과 교수팀은 폭염의 영향을 받은 곤충의 자손이 가진 정자가 세대를 거칠수록 점점 더 크게 손상되는 현상을 발견해 13일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곡물에 많은 해충인 딱정벌레목 거짓쌀도둑거저리(Tribolium castaneum)를 두 그룹으로 나눈 뒤 하나는 일반적인 최적 생육 온도에서, 다른 하나는 이보다 약 5∼7도 높은 온도의 환경에서 5일간 키웠다. 그 결과 높은 온도에서 생활한 수컷 그룹의 정자 수는 일반 온도에서 생활한 그룹의 정자 수의 50∼75% 수준으로 떨어지는 것을 확인했다. 10일 뒤 이 그룹을 다시 높은 온도의 환경에서 5일간 생활하게 하자, 정자 수가 일반 환경에서 생활한 개체의 1% 수준으로 대폭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다. 반면 암컷에게는 이런 결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를 주도한 크리스 세일즈 연구원은 “포유류에서도 이 같은 불임 현상의 증거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경고했다.

김진호 동아사이언스 기자 twok@donga.com
#불임#폭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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