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GP 지하시설 많아… 굴착 대신 ‘폭파’ 관측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1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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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GP 각각 10곳 철거 착수
12월부터 상호검증… 연내 완료

남북이 시범 철수하기로 합의한 비무장지대(DMZ) 내 남북 초근접 감시초소(GP) 시설물 동시 철거 작업에 돌입했다. 9·19 남북 군사합의서에 명시된 ‘상호 1km 내에 근접해 있는 남북 GP를 완전히 철수한다’는 합의가 이행 막바지 단계로 접어든 것이다.

12일 육군에 따르면 남북은 시범 철수 대상인 남북 총 22개 GP에 대한 병력 및 화기, 장비 철수 작업이 10일 마무리됨에 따라 다음 단계인 GP 시설물 철거 작업을 이날부터 동시다발적으로 시작했다. 남북은 시범 철수 대상인 22개 GP 가운데 양측이 각각 시설물을 보존하기로 한 남북 1곳씩을 제외한 20곳을 이달 말까지 철거할 계획이다.

GP 철거는 당초 거론됐던 폭파 방식 대신 투입 인력 안전 등을 감안해 굴착기를 이용해 GP 콘크리트 벽을 무너뜨리는 방법으로 진행된다. 민간 전문 철거업체가 투입된 이번 작업은 GP를 둘러싼 콘크리트 방호벽을 허문 뒤 내부 시설물인 생활관, 화장실, 식당, 상황실 을 철거하는 순서로 이뤄진다.

북한도 GP를 철수하는 모습이 전 전선에서 관측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북측은 GP 시설 상당수가 지하에 구축돼 있어 폭발물을 이용한 철거 방식을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강원 철원 지역 GP 철거 현장을 방문한 김용우 육군참모총장은 “GP 철수로 인해 군사 대비태세에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보완 대책을 철저히 강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군 당국은 이달 말까지 GP 철거 작업을 마친 뒤 다음 달부터는 GP 철수 마지막 단계인 ‘상호 검증’ 절차에 착수할 방침이다. 남북은 군사합의에서 △모든 화기 및 장비 철수 △근무인원 철수 △시설물 완전 파괴 △상호 검증 등 총 4단계로 GP 철수를 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남북은 GP 철수를 올해 말까지 모두 끝낼 방침이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남북#비무장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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