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파 울음터트린 아기 승객에게 젖물린 20대 승무원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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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1월 9일 14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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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패트리샤 오르가노 페이스북 캡처
사진=패트리샤 오르가노 페이스북 캡처
배고픔에 울부짖는 승객의 아기에게 젖을 물린 20대 승무원에게 칭찬이 쏟아지고 있다.

9일 미국 매체 ‘폭스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필리핀항공의 자회사로 저비용항공사인 팔 익스프레스(PAL Express)에서 승무원으로 근무 중인 패트리샤 오르가노(24)가 비행 중 배고픔에 울부짖는 한 승객의 아이에게 젖을 물려 감동을 선사했다.

지난 6일 오전 5시경 이륙한 필리핀 국내선 안에서는 갑자기 날카로운 아기 울음소리가 퍼졌다. 아기와 엄마가 다른 승객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을 때, 패트리샤는 “괜찮으시냐”고 물으며 엄마에게 다가갔다. 아기의 엄마는 눈물을 글썽이며 “준비해왔던 분유가 모두 바닥났다”고 털어놨다.

사정을 들은 패트리샤는 아기와 엄마를 기내 조리실(Galley)로 데려가 곧장 옷을 풀고 아기에게 젖을 먹였다. 패트리샤는 9개월 전 출산을 해 모유수유가 가능했다. 젖을 물리자 아이는 울음을 그쳤고, 그는 아기가 편하게 잠들 수 있도록 오랜 시간 안아줬다.

무사히 비행을 마친 후 패트리샤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이 같은 사실을 전하며 “당시 아기의 울음은 도울 수 있는 게 있으면 무엇이라고 해주고 싶은 정도였다. 기내에 분유가 없었고, 내가 줄 수 있는 것은 단 한 가지(모유)뿐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비행은 객실 승무원 평가자(cabin crew evaluator)자격 시험을 위한 마지막 비행이었다. 그러나 그렇지 않더라도 도와야하는 일이었다. 평가자로서 일을 하는 데 있어 큰 밑거름이 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시험에 통과 했다고 한다.

26만회 이상 공유된 패트리샤의 글에는 “PAL의 단골 고객이다. 네가 한 행동이 PAL에 대한 애정을 상승시켰다”(Phoebe Mendoza Castillo), “정말 자랑스럽다”(Greivy Barison Serrano), “인간성에 대한 믿음이 다시 생겼다”(Alicia Advenfurer) 등 5만6000개의 댓글이 쏟아지며 잔잔한 감동을 줬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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