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주 기씨’ 고문헌 조명 학술대회 9일 열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1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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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공무원교육원서

한국학호남진흥원은 최근 고문헌을 기탁한 행주(幸州) 기(奇)씨 금강문중(錦江門中) 자료를 조명하는 학술대회를 9일 오후 2시 광주 공무원교육원 1층 세미나실에서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행주 기씨 금강문중은 기묘사화로 동생을 잃은 기원(奇遠·1481∼1522)이 낙향하면서 장성에 터를 잡았다. 이후 벼슬을 하지 않았으나 후진 양성에 전념해 호남의 ‘은덕군자’로 불린 금강 기효간(錦江 奇孝諫·1530∼1593), 임진왜란 때 병사를 지휘한 선무공신 기효근(奇孝謹·1542∼1597), ‘호남 선비 중 으뜸가는 인물’이라 평가받은 송암 기정익(松巖 奇挻翼·1627∼1690), 한말 대유학자 노사 기정진(蘆沙 奇正鎭·1798∼1879), 호남의병을 이끈 송사 기우만(松沙 奇宇萬·1846∼1916) 등 당대를 대표했던 걸출한 인물들을 배출했다.

금강문중이 기탁한 고문헌은 1448년(세종 30년)에 발급받은 교지를 비롯해 다양한 고문서와 고서 등 2700여 점에 달한다. 한국학호남진흥원에 기탁된 첫 번째 문헌세가 자료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학술대회에서는 백석헌집으로 본 기양연의 문학세계, 경향(京鄕) 간의 서신 교환과 목적, 장성 행주 기씨 금강종가 고문서 현황과 가치에 대한 주제 발표가 진행된다.

이종법 한국학호남진흥원장은 “자손대대로 어렵사리 지켜온 소중한 고문헌을 호남학 연구 발전에 토대가 될 수 있도록 기탁한 고귀한 뜻을 기리고자 한다”며 “기정익 문집인 ‘송암집’ 국역도 연내에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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