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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 주지사… 무슬림 女의원 2명 탄생… 아웃사이더의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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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 주지사… 무슬림 女의원 2명 탄생… 아웃사이더의 반란

손택균기자 입력 2018-11-08 03:00수정 2018-11-0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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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미국 중간선거에서 주류의 틀을 깨고 등장한 새 얼굴들. 팔레스타인 출신 라시다 틀라입(민주·미시간·왼쪽 사진)은 일한 오마르(민주·미네소타)와 함께 첫 무슬림 여성 하원의원이 됐다. 최초의 커밍아웃 동성애자 주지사로 당선이 유력한 재러드 폴리스(민주·콜로라도·가운데 사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 비견되며 플로리다 주지사에 도전했지만 아깝게 패한 앤드루 길럼(민주). 사진 출처 트위터·AP 뉴시스
“2018년은 ‘여성의 해’로 기록될 것이다.” 미국 일간 USA투데이는 6일 치러진 중간선거 결과를 ‘여성의 승리’라고 규정하고 “상원 하원 도합 113명의 여성이 의회에 입성할 것으로 잠정 집계돼 종전의 107명을 넘어서게 됐다”고 보도했다.

민주당이 하원에서 승리하면서 2007∼2011년 최초의 여성 하원의장이 됐던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78)가 다시 의장 자리에 오를 것이 확실시된다. 펠로시 원내대표를 꾸준히 비난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날 트위터에 “펠로시는 하원의장으로 선출될 자격이 있다”는 이례적인 축하 글을 올렸다. 펠로시 원내대표의 측근은 “트럼프 대통령이 펠로시 원내대표에게 축하 전화까지 했다”고 전했다. 이번 선거에서 드러난 ‘여성 파워’를 트럼프 대통령도 체감하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번 선거에선 정치권의 구태에 대한 불만이 커진 미국 유권자의 성향을 반영하듯 ‘백인 남성 개신교도’라는 해묵은 틀에서 벗어난 후보들이 선전을 펼쳤다.

뉴욕주 제14선거구에서는 사상 최연소 연방 하원의원 당선 기록이 나왔다. 주인공은 지난달 29번째 생일을 맞은 1989년생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테즈(민주당). 유세 기간 가정폭력 논란에 휩싸인 공화당 후보 앤서니 파파스를 60%포인트 이상 크게 따돌렸다. 종전 최연소 당선 기록 보유자는 2014년 30세로 뉴욕주 하원의원이 된 엘리스 스테파니크(공화당)였다.

오카시오코테즈는 6월 민주당 후보 예비선거에서 당내 서열 4위로 평가받았던 조지프 크롤리 의원(56)을 꺾으며 파란을 예고했다. 10선 의원인 크롤리는 펠로시의 뒤를 이어 하원 원내대표 자리를 맡을 것으로 여겨져 온 인물이다. 오카시오코테즈의 정치 경력은 2016년 미국 대선 민주당 후보 경선에서 버니 샌더스 캠프 자원봉사자로 일한 게 전부였다. 푸에르토리코계 미국인인 오카시오코테즈는 ‘사회주의적 민주주의’를 내세우며 의료보험 확대, 대학 무상등록금 등의 공약을 내걸었다.

미시간주와 미네소타주에서는 첫 ‘무슬림 여성’ 하원의원이 배출됐다. 라시다 틀라입(42·민주)은 미시간주 제13선거구에서, 일한 오마르(36·〃)는 미네소타주 제5선거구에서 당선됐다.

팔레스타인 이민 2세인 틀라입은 2년 전 디트로이트 공화당 대선 경선장에서 트럼프 당시 후보의 연설을 방해해 체포된 바 있다. 20년 전 소말리아 난민으로 미국에 온 오마르의 전임자는 2006년 최초의 ‘무슬림 남성’ 의원으로 당선된 키스 엘리슨(55)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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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라도주에서는 최초의 ‘커밍아웃 동성애자’ 주지사가 탄생했다. 유세 기간 자신의 성적 지향성을 공개적으로 드러낸 민주당의 5선 하원의원 재러드 폴리스(43)가 공화당 후보 워커 스태플턴을 이겼다.

2001년 뉴저지주 주지사로 당선된 짐 맥그리비도 동성애자였지만 그는 2002년 취임 직후부터 “아내 몰래 숨겨둔 애인이 있다”는 의혹에 시달리다 2004년 돌연 동성애자임을 고백하고 사임했다. 동성애자임을 밝히고 주지사에 당선된 것은 폴리스가 처음이다.

‘오바마의 후계자’라고 주목받으며 플로리다주 주지사에 도전했던 앤드루 길럼(39·민주)은 49%를 득표해 공화당의 론 드샌티스 후보에게 간발의 차로 패했다. 사상 최초의 흑인 여성 주지사가 될 것으로 기대했던 스테이시 에이브럼스(조지아), 첫 트랜스젠더 주지사 후보로 나섰던 크리스틴 핼퀴스트(버몬트)도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미국#중간선거#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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