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돈 생리대, 대진침대와 같은 모나자이트 썼는데 무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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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1월 5일 12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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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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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최근 라돈 검출 논란에 휩싸인 ‘오늘습관’ 생리대 등 일부 여성용 제품이 안전기준을 초과하지 않는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러나 해당 제품에 라돈을 방출하는 것으로 알려진 ‘모나자이트’가 사용된 것으로 밝혀지면서 많은 이들이 정부의 발표에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원자력안전위원회(이하 원안위)는 2일 “언론에 보도된 ‘오늘습관’ 생리대 및 여성용 기능성 속옷라이너 ‘미카누’를 평가한 결과, 두 제품 모두 생활방사선 안전관리법(이하 생방법) 상 안전기준을 초과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라고 밝혔다.

원안위에 따르면, 호흡기로부터 50㎝ 떨어진 곳에서 두 제품의 라돈과 토론(라돈의 동위원소) 농도를 측정한 결과, 해당 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 해당 조사는 라돈이 호흡기로 들어갈 가능성을 고려한 조사로, 침대와 베개를 조사할 경우 호흡기와의 거리를 5~10cm로 상정한다.

특히 해당 제품들을 피부에 밀착해 매달 10일씩 1년간 총 2880시간을 사용했다고 가정해도 법에서 정한 가공제품 안전기준인 연간 피폭선량 1mSv 이하인 0.016mSv인 것으로 평가됐다고 원안위는 설명했다.

하지만 ‘라돈 생리대 무해’ 발표에도 일부 소비자들은 의심의 시선을 거두지 않았다. 두 제품 모두 모나자이트가 사용됐기 때문. 원안위는 “생리대와 기능성 속옷 라이너 두 제품 모두 모나자이트가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어 조사한 결과, 해당 제품에 사용된 모나자이트는 생방법 시행 이전에 구입된 것으로 확인됐다”라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은 이같은 조사 결과가 나왔음에도 여전히 의구심을 드러냈다.

모나자이트는 천연 방사성 핵종인 우라늄과 토륨이 1대 10 정도로 함유된 물질이다. 우라늄과 토륨이 붕괴하면 각각 라돈과 토론이 생성된다. ‘라돈 침대’ 파문을 일으킨 ‘대진침대’ 일부 제품에서 검출되면서 논란이 됐다. 전문가들은 모나자이트가 라돈을 방출하는 원인 물질이라고 지적한다.

반면 라돈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 자체가 적다는 의견도 나왔다. 과학자인 이정모 서울시립과학관 관장은 5일 오마이뉴스에 “라돈은 종이 한 장 뚫지 못한다. 호흡으로 들어가 허파에 영향을 미치면 문제다. 그런데 ‘라돈 생리대’가 허파에 영향을 미치나? 유기농이면 다 좋은가? 오히려 위생상 더 좋지 않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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