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vs 反트럼프 ‘왕좌의 게임’ 패러디 전쟁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1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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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對이란 제재 앞두고 트윗… 인터넷에 유사 패러디 쏟아져
이란 軍사령관 “내가 맞설것” 올려… 제작사, 정치목적 이용에 우려표명

인기 미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을 연상시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제재가 온다’ 포스터. 이 포스터에 대한 비판적 
내용을 담은 패러디들도 공유되고 있다. 로버트 뮬러 특검의 이미지를 합성한 ‘뮬러가 온다’ 포스터,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배경으로 한 ‘제재를 환영한다’ 포스터, 이란 군부 실세 카셈 솔레이마니가 올린 ‘내가 당신에게 맞서겠다’ 
포스터(위쪽 왼쪽사진부터). 사진 출처 트럼프 트위터·솔레이마니 인스타그램 등
인기 미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을 연상시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제재가 온다’ 포스터. 이 포스터에 대한 비판적 내용을 담은 패러디들도 공유되고 있다. 로버트 뮬러 특검의 이미지를 합성한 ‘뮬러가 온다’ 포스터,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배경으로 한 ‘제재를 환영한다’ 포스터, 이란 군부 실세 카셈 솔레이마니가 올린 ‘내가 당신에게 맞서겠다’ 포스터(위쪽 왼쪽사진부터). 사진 출처 트럼프 트위터·솔레이마니 인스타그램 등
“제재가 온다(sanctions are coming), 11월 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 결연한 표정을 짓고 있는 자신의 사진을 배경으로 미국의 대(對)이란 2단계 경제·금융 제재(5일 예정)가 임박했음을 알리는 포스터를 트위터에 올렸다. 이에 대해 미 언론들은 4일 “이 티저(예고) 포스터의 분위기나 문구가 HBO의 인기 드라마 ‘왕좌의 게임’의 첫 에피소드 ‘겨울이 온다(winter is coming)’를 차용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알파벳 O의 가운데 세로줄이 들어가는 글꼴도 드라마와 동일하다는 설명이다.

이 패러디는 트위터에서만 약 20만 개의 ‘좋아요’를 받는 등 흥행몰이엔 일단 성공했지만 이를 비판하는 ‘유사 패러디’도 쏟아졌다.

이란 누리꾼들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사진 배경에 ‘제재를 환영한다(sanctions are welcoming)’며 비꼬듯 응수하는 포스터를 게시했다. 3일 이란 군부 최고 실세 카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사령관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내가 당신에게 맞서겠다’란 문구의 포스터를 올렸다. 그는 “와라, 우리는 기다리는 중이다”란 내용의 글도 남겼다. 미국 내 반(反)트럼프 진영은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하는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의 사진과 드라마 이미지를 합성한 “뮬러가 온다”는 포스터를 올리고 있다. 또 투표로 심판하자는 의미로 “중간선거가 온다, 11월 6일” 패러디도 인기를 얻고 있다.

‘왕좌의 게임’ 제작사인 HBO는 “트레이드마크가 정치적인 목적으로 잘못 쓰이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또 자사 공식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듯 “상표권 오용을 ‘도트라키’ 말로 뭐라고 하지?”라는 글을 올렸다. 도트라키는 왕좌의 게임에 나오는 호전적 유목민이다.

구가인 comedy9@donga.com·한기재 기자
#트럼프 vs 반트럼프#왕좌의 게임#패러디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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