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21차례 중간박수… 한국당은 냉랭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1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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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우리의 오늘-미래 다 담은 예산”
野 “혈세지출 고민 없는 슈퍼예산”

문재인 대통령은 1일 국회에서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하면서 주요 대목마다 도와달라는 듯 야당 의원들 쪽을 바라봤다. 남색 양복에 푸른색과 회색이 섞인 줄무늬 넥타이를 맨 문 대통령은 이날 국회에서 문희상 국회의장 등 5부 요인, 여야 지도부와 환담한 뒤 오전 10시 2분경 국회 본회의장에 입장했다. 문 대통령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석 쪽 통로를 거쳐 연단으로 향하면서 이해찬 대표 등 여당 의원들과 반갑게 악수를 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35분가량 이어진 문 대통령의 연설 중간에 21차례 박수를 쳤다. 일부 의원은 문 대통령의 연설 모습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하기도 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지난해처럼 근조 리본을 달거나 항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내걸지는 않았지만 박수도 치지 않았다.

포용성장과 북한 비핵화 등 중요 정책방향을 언급할 때마다 문 대통령은 한국당 의원들을 바라보며 눈을 맞추려 시도했다. 이해를 돕기 위해 본회의장 전광판에는 미리 준비한 프레젠테이션 화면을 지난해에 이어 띄웠다. 연설이 끝난 후에는 한국당 의석 쪽으로 내려와 4분가량 본회의장 곳곳을 돌며 여야 의원들에게 악수를 청했다.

시정연설에 대한 여야의 반응은 엇갈렸다.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는 “우리가 지향해야 할 대한민국의 오늘, 미래를 다 담은 예산”이라고 평했다. 반면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국민 혈세 지출에 대한 큰 걱정 없이 470조 원의 슈퍼예산을 편성한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고 했다. 바른미래당 김삼화 수석대변인은 “어떤 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할지, 우리 산업 경쟁력을 어떻게 회복할지 구체적 방안을 밝혔어야 했다”고 했다.

장원재 peacechaos@donga.com·홍정수 기자
#문재인 정부#시정연설#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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