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소비 동반 추락… “경기 하강국면 진입”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1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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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산업생산 5년반만에 최대↓… 불황 가늠할 지표 6개월째 내리막

국내 모든 기업의 생산을 종합한 9월 산업생산이 5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소매 판매액은 올 들어 가장 많이 감소했다.

생산과 소비가 동시에 쪼그라들면서 한국 경제가 빠져나오기 힘든 경기 하강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달 29일 내놓은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9월 광공업 서비스업 건설업 공공행정 농림어업 등 5개 분야를 포괄하는 전체 산업생산은 8월보다 1.3% 감소했다. 이 같은 감소 폭은 2013년 3월(―1.9%) 이후 가장 큰 것이다.

기업의 생산이 급감한 것은 주력산업인 자동차 분야가 부진에 빠진 데다 액정표시장치(LCD)를 주축으로 전자부품업계의 생산이 급감하면서 광공업 생산이 한 달 만에 2.5%나 줄었기 때문이다.

불황 여부를 판단하는 핵심 지표인 소비도 함께 악화하고 있다. 9월 소비는 외국인 관광객이 줄고 자동차를 사려는 수요가 줄면서 전달보다 2.2% 감소했다. 작년 12월(―2.6%) 이후 소비가 가장 많이 줄어든 것이다.

현 경제가 호황인지, 불황인지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6개월 연속 하락했다. 이 지표가 6개월 이상 연속 하락한 것은 세월호 참사 여파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가 있었던 2015년 11월∼2016년 4월 이후 처음이다. 보통 6개월 연속 하락 시 불황 국면이라고 본다. 어운선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현재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을 부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현욱 한국개발연구원(KDI) 거시경제연구부장은 “금융위기처럼 한국 경제가 타격을 받을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성장동력이 약화되고 성장 잠재력이 정체되는 게 더 큰 위험”이라고 우려했다.

세종=김준일 jikim@donga.com·최혜령 기자
#생산-소비 동반 추락#경기 하강국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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