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케플러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1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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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성 2662개 발견 우주망원경, 10년 만에 연료 떨어져 작동 멈춰

연료가 떨어져 수명을 다한 것으로 발표된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행성탐사용 망원경 ‘케플러’의 현재 모습 상상도. 사진 출처 nasa.gov
연료가 떨어져 수명을 다한 것으로 발표된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행성탐사용 망원경 ‘케플러’의 현재 모습 상상도. 사진 출처 nasa.gov
“밤하늘에 숨겨진 행성 수십억 개의 존재를 알려준 케플러. 외계행성 2662개 발견의 전설을 남기고, 궤도 위에 잠들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지구형 행성’ 탐사용 우주망원경 케플러가 궤도에 오른 지 9년 8개월여 만에 작동 연료가 다해 은퇴한다.

뉴욕타임스는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NASA가 자랑해온 ‘행성 사냥꾼’ 케플러가 항성 53만506개, 행성 2662개, 초신성 61개를 발견한 기록을 남기고 작동을 멈춘 채 영원히 태양계를 떠돌게 됐다”고 전했다. NASA는 이날 부고(訃告) 형식으로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케플러가 그동안 수행한 놀라운 임무에 모든 우주비행사가 경의를 표했다”며 “케플러는 우주비행사들의 삶, 인류의 시야와 우주에 거는 가능성을 크게 변화시켰다”고 밝혔다.

독일 천문학자 요하네스 케플러(1571∼1630)의 이름을 딴 ‘케플러 계획’은 외계 행성이 항성 주변을 공전하면서 그 빛을 가려 밝기를 변화시키는 현상을 감지할 목적으로 2009년 시작됐다. 2013년 5월 방향제어 장치 이상이 발견됐지만 작동 가능한 장치를 활용하는 방향으로 탐사 계획을 수정해 활동을 이어 나갔다. 싣고 나간 연료는 12L뿐이었지만 동력을 껐다가 다시 켜는 방식으로 잠재 능력을 최대한 뽑아냈다. 현재는 NASA가 4월 쏘아올린 우주실험실 ‘테스’가 케플러의 뒤를 이어 미지의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는 행성을 탐색하고 있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행성 2662개 발견 우주망원경#케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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