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좀비’ vs ‘ 태권 하이킥’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0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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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성, 11월 UFC 복귀전 상대 변경
페더급 15위 로드리게스와 격돌… 장신에 태권도 연마 발차기 강력
정, 랭킹 높지만 전략 수정해야… 태권도 출신 훈련파트너 투입

다음 달 11일 1년 9개월 만의 UFC 복귀전을 앞둔 ‘코리안 좀비’ 정찬성(31·페더급 10위·사진)의 상대가 프랭키 에드거(37·미국·3위)에서 야이르 로드리게스(26·멕시코·15위)로 바뀌었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최근 “에드거가 훈련 중 왼쪽 이두박근에 부상을 입어 내년 초에야 복귀가 가능하다”고 보도했다.
야이르 로드리게스
야이르 로드리게스

오랜만의 실전을 앞둔 정찬성에게 부담감이 줄어들 만한 소식이다. 앞서 정찬성은 “남아 있는 상대 중 가장 강한 상대와의 대결이 성사됐다”고 밝혔는데, 에드거의 기량과 정찬성의 실전 감각 등을 고려했을 때 정찬성이 불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정찬성이 에드거를 꺾고 타이틀에 도전하겠다고 선언했지만 패할 경우 정찬성의 주가가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있었다. 이를 의식한 듯 정찬성은 8명의 대규모 팀을 이끌고 대결 3주 전인 20일 경기가 열릴 미국으로 출국해 훈련 캠프를 차리고 일찌감치 현지 적응을 마쳤다.

도전받는 입장으로 바뀌었지만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 수개월 동안 준비해온 전략 등을 짧은 시간 안에 크게 바꿔야 하기 때문. 레슬러 출신의 에드거는 그래플링(엉켜 싸우기)으로 경기를 풀어 나간다. 반면 태권도 선수 출신의 로드리게스는 입식타격가다. 랭킹은 정찬성보다 아래지만 페더급에서 킥(발차기)만큼은 가장 강력한 선수로 손꼽힌다. 상대적으로 단신(167cm)인 에드거와 달리 로드리게스의 신장은 180cm로, 정찬성(178cm)보다도 크다. 경기 스타일과 체형이 완전히 다른 상대인 셈이다. 2013년 종합격투기 무대에 데뷔해 통산 10승 2패를 기록 중인 로드리게스는 지난해 에드거와의 대결에서 2라운드 TKO패를 당하기도 했다.

정찬성도 29일 태권도 선수 출신인 서진수(28)를 한국에서 급히 호출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30일 콜로라도 덴버에 도착한 격투기 후배 서진수에게 정찬성은 ‘서드리게스’(서진수+로드리게스)라는 별칭을 붙여주고 스파링 훈련에 돌입했다. 정찬성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상관없다. 아프지 않으면 나는 싸운다”며 결의를 다졌다.

정찬성과 로드리게스의 경기는 다음 달 11일 덴버에서 열릴 ‘UFC 파이트 나이트 139’ 메인 이벤트를 장식한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ufc#정찬성#야이르 로드리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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