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 와중에 ‘야구 감상평’ 트윗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0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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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다저스 투수 교체 이해못해”, 누리꾼 “희생자 생각않나” 비난

미국 피츠버그의 유대교 회당에서 총기 난사가 벌어져 11명이 숨진 27일(현지 시간) 인디애나와 일리노이주 유세를 마치고 백악관에 돌아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 경기 관람 소감을 트위터에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11시경 “LA 다저스와 보스턴 레드삭스의 (월드시리즈 4차전 경기) 마지막 이닝을 보고 있다”며 “(다저스 감독이) 어째서 7이닝 내내 경기를 지배한 투수를 내리고 잔뜩 긴장해 결국 두들겨 맞은 중간계투를 올렸는지 모르겠다. 감독들은 늘 저런 식이다. 크나큰 실수다!”라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 양키스의 오랜 팬인데, 양키스의 숙적 보스턴이 다저스에 막판 역전승을 거두자 불쾌감을 드러낸 셈이다. 이 트위터 글에는 “(총기 난사) 희생자들의 고통에는 신경 쓰지 않는 것이냐” “참사 당일에 야구 박사인 척을 하고 있다” “그렇게 야구가 좋으면 대통령 그만두고, 야구 감독을 하라”는 비판 댓글이 다수 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인디애나주 유세 연설에서도 “오늘 아침 바람이 불고 비가 오는 야외에서 매우 안 좋은 소식에 대해 기자회견을 했다. 그러는 바람에 손질한 머리가 망가져 오늘 유세 일정을 취소해야 되는 거 아니냐고 생각했다”고 농담을 던졌다. 일부 외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피츠버그 총기 난사가 발생한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았는데, (자신의 독특한 머리 스타일을 소재로) ‘농담’을 하고 싶은 유혹을 떨치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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