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 현대車 쇼크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0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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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분기 영업이익 2889억 그쳐, 이익률 1.2%… “車산업 전반 위기”

한국 자동차 산업을 이끄는 현대자동차가 3분기(7∼9월) 어닝쇼크(실적 충격)에 빠졌다. 연결 기준 영업이익, 자동차 부문 영업이익은 모두 2010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 역대 최저치다.

25일 현대차는 3분기에 판매 대수 112만1228대, 매출액 24조4337억 원, 영업이익 2889억 원, 당기순이익 306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76.0% 줄어든 수치다. 자동차 부문 영업이익만 보면 연결조정 계정(내부 생산-판매 법인 간 거래 이익)까지 합쳐 40억 원 수준에 그친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는 전날보다 5.98% 하락한 11만 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8년 7개월 만의 최저 수준이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3분기는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시장의 수요 둔화, 무역 갈등 우려 등 어려운 여건이 지속됐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 하락, 브라질 러시아 등 주요 신흥국 통화가치 하락 등 외부적 요인들로 인해 수익성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현대차의 영업이익률이 1.2%로 급락한 것은 한국 자동차 산업의 위기를 보여 준다고 입을 모은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완성차의 영업이익률이 1%대면 협력사는 줄줄이 적자로 떨어질 수 있다”며 “고통을 감수하고라도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산업 내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다”고 말했다. 1998년 외환위기 때는 외부 변수인 세계 시장이 좋아 금방 회복했지만 지금은 기업 경쟁력 저하에 글로벌 시장 위축까지 겹쳐 당시보다 심각한 상황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김현수 kimhs@donga.com·이은택 기자
#-76% 현대차 쇼크#자동차산업 전반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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