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퇴직후 대기업 재취업한 17명, 5년간 224차례 ‘친정’ 드나들어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0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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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수집-로비용 방문 가능성” 지적

공정거래위원회에서 퇴직한 뒤 민간기업에 재취업한 전직 관료 17명이 최근 5년 동안 200번 넘게 ‘친정’ 격인 공정위를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민감한 사안에 대한 정보를 얻거나 결정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한 로비성 방문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5일 더불어민주당 유동수 의원실이 공정위로부터 받은 출입기록에 따르면 검찰 수사 결과 공정위가 조직적으로 민간기업에 재취업시킨 17명의 퇴직자는 2013년 9월부터 올해 6월까지 224회에 걸쳐 공정위를 출입했다. 출입기록은 5년 동안만 보관되기 때문에 2013년 9월부터 집계된 것이다. 이전 사례까지 감안하면 실제 출입 횟수는 더 많을 수 있다.

이번 출입기록에 따르면 공정위 출신 전직 관료들은 2012년 3월부터 2016년 6월까지 LG경영개발원, 기아자동차, 롯데쇼핑, 삼성물산, SK하이닉스 등 대기업에 입사했다. 이들이 친정인 공정위를 빈번하게 드나든 것이다.

예를 들어 KT에 재취업한 공정위 퇴직자는 정부세종청사와 공정위 서울사무소, 대전사무소 등을 2013년 9월부터 5년 동안 총 91차례에 걸쳐 출입했다. 이들은 방문 목적란에 ‘안부 인사’라고 기재했다. 특히 2015년 11월부터 2016년 7월까지 공정위를 19번 방문했다. 이 기간은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을 인수해 SK브로드밴드와 합병하려 했던 때다. 당시 KT는 이 합병에 반대했다. KT 재취업자는 공정위 내 1급 관료인 상임위원을 만나기도 했다. 유 의원은 “공정위를 출입한 재취업자들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공정위 퇴직후 대기업 재취업#정보수집-로비용 방문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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