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수 “동생 공범 아냐”주장…강서구 PC방 살인 사건의 재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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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22일 15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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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구 PC방 살인’ 피의자 김성수가 22일 오전 충남 공주 반포면 국립법무병원 치료감호소에서 정신감정을 받기 위해 서울 강서구 양천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사진=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강서구 PC방 살인’ 피의자 김성수가 22일 오전 충남 공주 반포면 국립법무병원 치료감호소에서 정신감정을 받기 위해 서울 강서구 양천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사진=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서울 강서구 PC방 아르바이트생 살해 사건의 피의자인 김성수(29)가 22일 정신감정을 위해 충남 공주 치료감호소로 이송된 가운데, 김 씨의 동생(27)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김성수는 14일 오전 강서구의 한 PC방에서 아르바이트 하던 신모 씨(20)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이 알려진 후 해당 PC방에 함께 있었던 김 씨의 동생도 범죄에 가담했다는 의심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하지만 김성수는 22일 오전 치료감호소로 이동하기 위해 서울 양천경찰서를 나서며 “동생은 공범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사건 당시 손님으로 PC 방을 찾은 김성수는 다른 손님이 남긴 음식물을 자리에서 치워달라고 요구를 하다가 신 씨와 말다툼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장에는 김성수의 동생도 함께 있었다. 말다툼이 이어지자 동생과 신 씨는 각자 경찰에 신고를 했으며 출동한 경찰은 상황을 중재한 뒤 돌아갔다. 이후 김성수는 집으로 가서 흉기를 들고 왔고, 쓰레기를 버리러 나온 신 씨를 살해했다.

경찰은 김성수를 현장에서 체포한 뒤 살인 혐의로 구속했다. 하지만 동생은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한 뒤 풀어줬다. 이후 언론을 통해 범행 장면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 일부가 공개되면서 동생의 공모 여부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동생이 신 씨를 양쪽팔로 잡고 있는 모습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에 누리꾼들은 “동생도 공범으로 협조를 했다” “동생도 구속수사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김남국 변호사는 채널A ‘뉴스A LIVE’에 출연해 “의심스러운 정황이 분명히 존재한다”며 “CCTV 전반부에서 신 씨가 쓰레기를 버리러 밖으로 나오는데, 이것을 본 게 형이 아니라 동생이었다. 동생이 목격하고 황급히 어디론가 갔다가 형과 함께 오는 장면이 확인된다. 동생이 신 씨를 보고 형을 부르러 간 것이 아니냐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경찰은 전체 CCTV 영상과 목격자 진술 등을 종합적으로 살폈을 때 동생이 범행을 공모했거나 방조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봤다. 경찰 측 관계자는 ‘뉴스A LIVE’를 통해 “CCTV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 봤는데, (동생이 형을) 말리는 거로 보인다. 말리다 흉기를 보고 옆에 있는 목격자들한테 ‘도와달라, 신고해달라’ 이렇게 이야기하는 게 보이고, 목격자 진술도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현재로서 동생의 공모 여부는 불분명한 상황이다. 이에 철저한 수사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계속되고 있다.

검사 출신인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진상이 확실해지기 전에 이 부분(동생 공모 여부)은 신중하게 봐야 되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형이 문제가 있었으니까 평소 폭력적인 성향을 보였거나 그랬을 수 있다”며 “그런 부분을 포함해서 경찰에서 의혹이 없도록 철저하게 조사하는 것이 억울하게 사망한 피해자를 조금이라도 달래주는 것이고, 유가족한테도 그 정도는 경찰이 반드시 해줘야 될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철저하게 수사를 해서 의혹이 안 남아야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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