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코스 도전 2년도 안돼 2시간29분대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0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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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스 남자 우승 42세 송영준… 배정임은 대회 6번째 여자 정상

“운동에 집중할 수 있게 배려해줘 고맙죠.”

2018 경주국제마라톤 마스터스 남자 부문에서 2시간29분18초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끊은 송영준 씨(42·구미시육상연맹)는 활짝 웃으며 우승을 가족 덕으로 돌렸다. 지난해 1월 여수마라톤대회부터 풀코스 도전에 나선 그는 개인 최고기록 경신과 함께 ‘마스터스 마라토너의 성지’라 불리는 경주국제마라톤 마스터스 부문 첫 타이틀을 차지했다.

경북 구미시의 공장에서 현장생산직으로 근무하는 송 씨는 한국 나이로 불혹(不惑)이 된 3년 전부터 마라톤을 시작했다. 우연히 ‘원호동(구미시) 대표’로 5km 달리기대회에 출전한 이후부터다. 늦깎이였지만 건강을 위해 내친김에 마라토너가 되기로 결심했다. 각종 달리기 대회에 출전하며 일주일에 2차례 대구 일대에서 전문 훈련도 병행했다. 송 씨는 “마라톤을 시작하고 5kg이 빠졌다. 한 해 한 해 나이는 먹는데 오히려 몸은 가뿐해지고 좋다”고 말했다.

마라톤을 시작하고 좀 더 가정적인 남자도 됐단다. 송 씨 부인은 “대회 출전을 위해 두 딸과 주말마다 전국 곳곳 가족 나들이를 한다. 오늘도 애 아빠랑 첨성대 등 경주 구경하러 다니기로 했다”며 웃었다.

마스터스 여자 부문에서는 배정임 씨(51·경남 김해시)가 2시간56분9초로 우승했다. 2005년 경주국제마라톤을 시작으로 경주대회서만 6번째 우승했다. 2016년 이후 2년 만에 경주대회 타이틀을 되찾았다. 배 씨는 “감기가 심해 어제까지도 두통과 몸살로 고생했다. 그럼에도 완주하고 우승해 기쁘다”고 말했다.
 
경주=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경주국제마라톤#마스터스#송영준#배정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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