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주 본능 9000명, 천년 향기 속으로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0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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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국제마라톤 21일 출발 총성
1994년 국내 첫 마스터스 개방… 초청 18명 등 엘리트 50여명 출전
케냐 코리르-체비 우승 다툴 듯

동아일보 2018 경주국제마라톤이 21일 신라 천년 역사가 살아 숨쉬는 경주 시내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에는 국내외 엘리트 선수 50여 명과 마스터스 참가자 9000여 명이 참가한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경주 남동 고분공원 옆을 지나고 있는 마스터스 달림이들. 동아일보DB
동아일보 2018 경주국제마라톤이 21일 신라 천년 역사가 살아 숨쉬는 경주 시내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에는 국내외 엘리트 선수 50여 명과 마스터스 참가자 9000여 명이 참가한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경주 남동 고분공원 옆을 지나고 있는 마스터스 달림이들. 동아일보DB
‘천년고도’ 경주의 가을을 온몸으로 만끽할 수 있는 동아일보 2018 경주국제마라톤이 21일 오전 8시에 열린다.

이번 대회는 경주시민운동장을 출발해 첨성대∼오릉∼경주교∼황룡사지 등 신라의 천년 역사가 살아 숨쉬는 유적지를 지나 경주 시내를 순환하는 코스에서 열린다. 경주의 세계 유산과 수려한 자연 경관이 조화를 이룬 아름다운 코스로 가을마다 마라토너들의 사랑을 받는다.

특히 경주는 ‘마스터스 마라토너의 성지’다. 동아국제마라톤(현 서울국제마라톤) 시절인 1994년 국내 최초로 엘리트 대회에서 마스터스 마라토너에게 출전 기회를 준 대회다. 2000년 동아국제마라톤이 서울국제마라톤으로 변신하면서 마스터스 대회로 열리다가 2007년부터 다시 국제 대회로 승격돼 열리고 있다. 올해에는 초청선수 18명 등 국내외 엘리트 선수 50여 명과 마스터스 달림이 9000여 명이 마라톤 축제를 벌인다.

이번 대회는 ‘케냐 특급’에서 ‘한국인’으로 귀화한 윌슨 로야나에 에루페(한국명 오주한·30·청양군청)가 귀화 후 치르는 첫 레이스다. 에루페는 지난해 대회 때는 선두 그룹에서 26km까지 달리다가 다리에 쥐가 나 기권했지만 올 3월 열린 2018 서울국제마라톤에서 2시간6분57초로 우승하며 건재함을 알렸다.

이번 대회에는 최근 2년간 챔피언 자리를 지켰던 필렉스 키프로티치(30·케냐)가 출전하지 않아 에루페의 우승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하지만 에루페는 최근 아킬레스힘줄 부위가 좋지 않아 내년 서울국제마라톤을 위해 크게 무리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2시간 5분대 개인 최고기록을 보유한 마크 코리르(30·케냐), 2시간 6분대 기록을 가지고 있는 에제키엘 체비(27·케냐) 등이 1위 자리를 다툴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남자부의 조세호(27·이천시청), 육근태(31·구미시청), 여자부의 임은하(29·경주시청), 김성은(29·삼성전자) 등은 국내 최강자 자리를 다툴 것으로 보인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이철우 경북도지사 “최고의 코스, 최고 기량 발휘해주길” ▼

이철우 경북도지사
이철우 경북도지사
“국내 최고의 마라톤 축제에서 소중한 추억을 담아 가시길 바랍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사진)는 18일 “드높은 경주의 가을 하늘 아래서 천년 고도 문화의 향기를 맡으며 뛰는 느낌은 남다를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초선인 이 지사는 “세계적인 문화관광의 도시 경주에서 국제 마라톤 대회가 열리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대회 개최를 위해 애쓰신 경주시와 대한육상경기연맹, 동아일보에 고맙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경주국제마라톤은 동아국제마라톤 시절인 1994년 국내 처음으로 마스터스 부문을 도입했다. 2000년 서울국제마라톤과 분리돼 마스터스 축제로 열리다가 2007년 다시 국제 대회로 승격했다. 이 지사는 “경주국제마라톤은 국내외 정상급 선수들이 참가하는 한국의 대표적인 마라톤 대회로 성장했다”며 “국내 마라톤 저변 확대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마라톤은 자신과의 끝없는 싸움으로 인간 한계에 도전하는 투혼의 스포츠”라며 “최고의 마라톤 코스를 만끽하며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주낙영 경주시장 “세계적 역사문화도시 도약 디딤돌로” ▼

주낙영 경주시장
주낙영 경주시장
주낙영 경주시장(사진)은 18일 “신라 천년의 역사가 살아 숨쉬는 스포츠 명품도시 경주에서 올해도 어김없이 경주국제마라톤이 열리게 된 것이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여 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경주국제마라톤은 세계 각국 마라토너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경주의 대표적 스포츠 축제로 자리 잡았다”고 덧붙였다. 주 시장은 “경주를 찾아준 세계 각국의 마라토너와 국내외 동호인들께 모든 시민과 함께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말했다.

초선인 주 시장은 경주를 한국의 로마로 만들겠다고 공약하고 동분서주로 뛰고 있다. 취임 이후 처음 국제 행사를 맞은 그는 “경주국제마라톤 덕분에 경주가 마라톤의 메카 도시로 성장한 점을 잘 알고 있다”며 “세계적인 역사문화도시로 도약하는 기반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 시장은 “자신의 목표에 맞춰 건강하게 완주해 성취의 기쁨을 만끽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대회 관계자는 행사 기간 도심 곳곳에 스며 있는 신라의 전통과 혼을 즐겼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 배기환 경주경찰서장 “선수 보호-교통 관리도 국제적 수준 칭찬 듣게” ▼

배기환 경주경찰서장
배기환 경주경찰서장
“경주국제마라톤에 참가하는 선수 보호와 교통 관리도 국제적 수준이라는 칭찬을 받도록 하겠습니다.”

배기환 경주경찰서장(사진)은 18일 “세계적인 마라톤 대회가 아무 사고 없이 무사히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배 서장은 최근 마라톤 코스 현장을 직접 둘러봤다.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는 모의 훈련도 마쳤다. 이번 대회에는 경주경찰서 경찰관 162명과 의경 248명, 경주시 직원 278명, 모범운전자 40명 등 안전요원 728명이 시민들과 관광객에게 통제 구간 우회도로를 안내하며 교통 불편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경찰은 앞서 주요 교차로 주민에게 교통통제 안내문 4만5000여 장을 배부하고 현수막 90개를 내걸었다. 마라톤 주요 코스에는 입간판 67개를 설치하고 상습 불법 주정차 지역에는 견인 트럭도 배치한다. 배 서장은 “오전 5시부터 대회를 마치는 시간까지 교통을 종합 관리하는 상황실을 운영한다”고 말했다.
 
경주=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경주국제마라톤#윌슨 로야나에 에루페#마크 코리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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