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임명직도 선거출마도 다시는 없을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0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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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이어 노무현재단 이사장에
“앞으로도 글쓰는 사람으로 살것”… 정치권 안팎 정계복귀론 일축
일각 “높은 인지도 그냥 두지않을것”

취임식 하자마자 봉하마을 참배 유시민 신임 노무현재단 이사장(앞줄 왼쪽)과 전임 이사장인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가 15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의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김해=박경모 기자 momo@donga.com
취임식 하자마자 봉하마을 참배 유시민 신임 노무현재단 이사장(앞줄 왼쪽)과 전임 이사장인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가 15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의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김해=박경모 기자 momo@donga.com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15일 노무현재단 이사장으로 취임하면서 “임명직 공무원이 되거나 공직선거에 출마하는 일은 제 인생에 다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의 후임으로 재단 이사장을 맡으면서 정치권 안팎에서 나온 정계 복귀설을 일축한 것이다.

유 이사장은 이날 서울 마포구 노무현재단 회원카페에서 열린 취임식에 노 전 대통령을 상징하는 노란색 넥타이를 매고 나섰다. 유 이사장은 “지난 5년 동안 글 쓰는 사람으로 살아왔다. 제가 원해서 선택한 삶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글 쓰는 사람으로 살아가려 한다”며 “노 대통령이 생전에 속했던 정파를 넘어서, 역사 속에서 국민의 지도자로 받아들여질 수 있도록 재단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2013년 정계를 떠난 이후 유 이사장은 현실 정치와 거리를 뒀지만, 저술 활동과 각종 방송 출연을 통해 오히려 정치인 시절보다 더 주목을 받아왔다. 호불호가 분명했던 정치인 시절보다 이미지도 나아졌고 여론에 대한 영향력도 더 강해졌다. 이 때문에 회원 수가 5만5000여 명에 달하는 노무현재단을 맡으면서 다시 정치권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이야기가 돌기 시작했다.

이날 취임식에 참석한 이해찬 대표는 “항간에서는 (정계 복귀설 등) 이런저런 얘기가 있지만 저는 유시민 ‘작가’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유 작가로서의 활동 자체가 소중하기 때문에 유 작가의 뜻을 존중해야 한다”며 유 이사장을 거들었다. 유 이사장과 이 대표는 이날 이·취임식을 마친 뒤 경남 김해 봉하마을로 내려가 노 전 대통령 묘역을 함께 참배했다.

정치권에서는 유 이사장이 이날 밝힌 것처럼 정계에 복귀하지 않을 것으로 보는 분위기가 강하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유 이사장이 ‘친노(친노무현)’ 인사라고 하지만 오래전에 당을 떠나 통합진보당, 정의당에 몸담았던 사람이고 당내 기반도 없다. 당적을 바꾼 적이 없는 문재인 대통령과는 상황이 다르다”고 했다. 유 이사장 스스로 주변에 “정치를 그만둔 뒤 삶의 만족도가 높아졌고 가족도 좋아한다”고 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가 후임자로 유 이사장을 지목한 이유 중 하나도 유 이사장이 현실정치에 발을 들이지 않고 재단을 이끌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럼에도 유 이사장의 정치판 복귀설은 여전하다. 한 민주당 의원은 “정치판을 떠나 있는 상황에서도 차기 대선 주자로 거론된다는 것은 그만큼 영향력이 있다는 이야기다. 높은 인지도가 그를 그냥 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
#유시민#노무현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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