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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탈북민 기자 취재불허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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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탈북민 기자 취재불허 논란

황인찬기자 입력 2018-10-16 03:00수정 2018-10-1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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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급회담 취재 배제” 일방통보
기자단 “언론자유 심각한 침해” 성명
통일부가 15일 판문점 우리 지역인 평화의집에서 열린 남북고위급회담의 대표 취재를 위해 구성된 ‘풀 취재단’에서 탈북민 기자를 막판에 일방적으로 배제해 문재인 정부가 지나치게 북측 눈치를 보다 언론 자유를 침해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통일부는 이날 고위급회담 대표단이 서울 종로구 삼청동 남북회담본부를 출발하기 1시간 전인 오전 6시 반 탈북민인 조선일보 기자를 풀 취재단에서 제외한다고 통보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판문점이란 한정된 회담 상황에서 북측이 (탈북민 기자를) 인지할 수밖에 없어서 (회담이) 다른 상황으로 갈 수 있는 우려를 했다”고 배제 이유를 밝혔다.

풀 취재는 공간 제약 등으로 모든 기자가 현장 취재를 할 수 없는 경우 일부 기자가 대표로 취재한 뒤 내용을 공유하는 것이다. 이날은 통일부를 출입하는 4개 언론사 기자들이 사전에 정해진 순번에 따라 취재를 맡았지만 정부가 돌연 제동을 건 것이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이날 회담본부로 돌아와 가진 브리핑에서 “과거 (북한의) 취재 제한 때문에 남북 행사에 차질을 빚었던 경우도 있어서 정책적, 정무적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어 “남북 관계와 관련된 기관의 책임자분들과 상의를 했다. 최종 결정은 내가 내렸다”고 했다. 조 장관은 국가정보원 고위 간부로부터 탈북민 기자 배제 의견을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조 장관은 “북한에서 (탈북민 기자 배제를) 요구한 적도, (북측과) 사전 논의한 것도 없다”고 했다. 이어 “(향후에도) 오늘과 같은 상황이라면 같은 판단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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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풀 취재단 구성은 기자단 고유 결정 사안인데 정부가 ‘불허 대상’을 임의로 정하고 취재를 제한한 것은 월권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통일부 기자단은 통일부의 이날 조치에 입장문을 내고 “남측 지역에서 진행되는 남북회담에 통일부가 선제적으로 특정 기자를 배제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언론의 자유에 대한 심각한 침해”라며 조 장관의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을 요구했다. 이날 입장문에는 통일부 출입 50개 언론사 기자 77명 가운데 49개사 76명이 동참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탈북민 기자#문재인 정부#남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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