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브로 “먹방이 비만 조장? 내 방송 보고 다이어트 성공했다는 사람도 자주 만났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0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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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胃대한’ 먹방 크리에이터 엠브로


먹방 크리에이터 엠브로(MBRO·사진)는 대식으로 유명하다. ‘MBRO’는 ‘Monster Brothers’의 약자로, 괴물같이 어마어마한 식성을 뜻한다. 남들보다 2배나 큰 위를 가져 치킨 10마리, 라면 17봉지, 햄버거 15개를 거뜬히 먹어치운다. 최근 전화 인터뷰한 그는 먹방 규제 논란에 대해 “먹방은 기본적으로 대리 만족을 제공하면서 성장했다”고 말했다.

―먹방이 비만을 조장한다는 논란에 대한 생각은….

“‘먹방을 보면서 다이어트에 성공했다’, ‘투병 중이라 못 먹는 음식이 많은데 먹는 모습을 보며 위안을 받았다’는 시청자분들을 자주 만난다. 먹방은 과식을 조장하기보다 식단에 제한이 있는 분들에게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성장했다. 먹거리를 소재로 한 TV프로그램과 1인 방송은 맛있는 음식과 새로운 요리법을 소개하고 행복하게 먹는 모습을 전하는 방송이라고 생각한다.”

―메뉴 선정은 어떻게 하나.

“시각적인 부분과 청각적인 부분에 신경을 많이 쓴다. 단맛 신맛 짠맛 매운맛 등 맛이 다양한 것처럼 소리도 그렇다. 바삭한 소리, 질겅이는 소리, 눅눅한 소리, 꾸덕한 소리 등으로 음식을 분류해 조화롭게 상을 차리려 노력한다. 메뉴의 색 조합도 고려 대상이다. 눈과 귀가 즐거운 상차림을 상상한다.”

―배가 부를 땐….

“‘배가 불러서 그만 먹을게요. 남은 음식은 다음 방송 때 데워서 먹을게요’라고 시청자에게 양해를 구한 다음 남긴다. 그런 상황에서 억지로 다 먹으라고 강요하는 시청자는 없었다. 행복하게, 맛있게 음식을 먹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건강관리는 어떻게 하나.

“아침마다 공복 운동, 즉 위를 비운 채 운동을 한다. 식단은 닭가슴살, 소시지, 연어, 소고기 우둔살 등 칼로리가 낮은 음식을 종일 알차게 챙겨 먹는다. 낮에 적게 먹고 밤에 폭식해 다이어트가 원점으로 돌아가는 과거 경험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다.”

―해외 시청자 비율은….

“미국 일본 베트남 태국 등 다양한 나라에서 꽤 많은 분들이 방송을 시청한다. 한 아르헨티나 시청자는 방송을 보고 내가 운영하는 식당까지 찾아왔는데, 그때의 고마움과 뿌듯함은 잊을 수 없다. 메뉴 선택, 시청자와의 소통, 섬세한 소리 높낮이 등 편집에 최선을 다해 오래 방송하는 크리에이터가 되고 싶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
#엠브로#먹방#유튜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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