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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며 연주하는 괴짜 “케이팝에도 푹 빠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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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며 연주하는 괴짜 “케이팝에도 푹 빠졌어요”

임희윤 기자 입력 2018-10-12 03:00수정 2018-10-1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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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자라섬재즈페스티벌서 공연하는
한국계 美 색소포니스트 그레이스 켈리
서울 마포구의 한 호텔에서 9일 만난 한국계 미국인 색소폰 연주가 겸 가수 그레이스 켈리는 “밝은 색을 좋아해 녹색으로 머리를 물들였다. 음악도 늘 컬러풀한 것을 추구한다”며 웃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그레이스 켈리.

미국 배우이자 모나코 왕비였던 켈리(1929∼1982)가 떠오른다면 여기에 또 한 명의 재능 있는 예술인을 추가할 필요가 있다. 그 켈리 사후 10년 뒤에 태어난 그레이스 켈리(26)는 재미교포 2세 음악가다.

켈리는 올해 ‘존 레넌 작곡 경연대회’ 컨트리 부문 우승자다. 매년 전 세계 싱어송라이터 지망생의 신작 중 최고를 뽑는 대회. 한국을 찾은 켈리를 서울 마포구의 한 호텔에서 만났다. 켈리는 “우승곡 ‘Feels Like Home’은 남자친구를 위해 쓴 사랑 노래”라며 “큰 상을 받아 믿을 수 없다”며 기쁨에 겨워 울듯이 웃었다.

켈리의 경력 역시 믿기 어렵다. 7세 때 작곡을 시작했다. “12세 때 저의 밴드를 이끌고 공연을 시작했죠. 미국 밖으로 처음 나가본 게 13세 때였는데 제 밴드의 노르웨이 공연을 위해서였어요.”

‘Take 5’로 유명한 데이브 브루벡(1920∼2012)과 수차례 협연했고 재즈 거장 리 코니츠(91), 필 우즈(1931∼2015)와 각각 듀오 연주 앨범을 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 기념 콘서트에 참여한 것도 초현실적이었어요. 뉴욕에서 유명 트럼페터 윈턴 마살리스가 아들과 밥을 먹으러 왔다가 식당에서 공연 중이던 제 연주를 우연히 보고 참가를 제안했죠.”

16세에 버클리음대에 전액 장학생으로 입학해 19세에 그 학교 강사를 했다. 레넌 경연대회 우승곡도 담긴 켈리의 신작 ‘GO TiME…: Brooklyn 2’ 역시 범상치 않은 작품. 전곡을 브루클린의 녹음 스튜디오에서 라이브로 녹음했다. 소수의 관객을 초대해 춤추며 색소폰을 부는 신기를 발휘했다. 음질 문제를 걱정한 녹음 엔지니어가 말렸지만 춤추며 연주하기 위해 무선 마이크를 사용했다. 켈리는 보컬과 색소폰 연주도 자유자재로 오간다. 그레이스 켈리는 그의 본명. 원래 이름은 그레이스 정이지만 어머니가 미국인 켈리 씨와 재혼해 지금의 이름을 갖게 됐다.

“어려서부터 켈리가 주연한 영화 ‘나는 결백하다’(1955년·앨프리드 히치콕 연출)를 정말 좋아했어요. 제 이름이 아주 마음에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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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예술을 좋아하는 신세대로서, 팝 문화에 익숙한 젊은 세대에게 음악사와 재즈를 소개하는 가교가 되는 게 그의 꿈이다.

“찰리 파커부터 스크릴렉스까지 거의 모든 장르에서 영감을 받습니다. 요즘엔 에프엑스, 이진아 같은 케이팝에도 빠졌어요.”

켈리는 경기 가평군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의 14일 무대에 자신의 ‘브루클린 밴드’와 함께 올라 연주한다. 춤을 출 시간이다.
 
임희윤 기자 imi@donga.com
#그레이스 켈리#존 레넌 작곡 경연대회#자라섬재즈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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