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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친구들과 공부하니 교실 분위기가 달라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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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친구들과 공부하니 교실 분위기가 달라졌어요”

황금천 기자 입력 2018-10-12 03:00수정 2018-10-1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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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신명여고 국제교류 프로그램, 헝가리-독일서 교환학생 2명 참여
케이팝에 반해 틈틈이 한국어 공부… 연말까지 홈스테이 하며 한국 체험
고운 한복을 차려입은 신명여고 1학년 학생들이 인천시 무형문화재 제11호인 규방다례(閨房茶禮) 이수자에게 다례 교육을 받고 있다. 8월 교환학생으로 한국에 온 미라 보타체크 양(왼쪽에서 네 번째)과 옆에 앉은 에바 볼라 양이 찻잔을 들고 웃음을 짓고 있다. 신명여고 제공

요즘 인천 남동구 간석동 신명여고 1학년 교실에서 외국인 여학생 2명이 수업을 듣고 있다. 이 학교 교복을 입고 등교해 한국어로 진행되는 정규 수업에 참여한다. 점심시간에는 친구들과 어울려 웃음꽃을 피우며 급식도 먹고 오후 수업까지 듣는다. 이들은 헝가리 서부 커포슈바르와 독일 북동부 볼프스부르크에서 온 에바 볼라 양(17)과 미라 보타체크 양(17).

이들은 신명여고가 2016년부터 운영하는 국제교류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 8월 3일 교환학생 자격으로 한국에 왔다. 학교생활에 필요한 기초교육을 받은 뒤 같은 달 16일 에바는 11반, 미라는 2반에 배정됐다. 겨울방학이 시작되는 12월까지 수업을 듣는 이들은 도우미로 나선 같은 학년 조민지(16), 옥성은 양(16)의 집에 머물고 있다.

이들은 유년 시절부터 한국 문화에 관심을 갖고 한국어를 틈틈이 배워 왔다고 한다. 케이팝 등 한류 문화에 열광적인 이들은 국제교류 프로그램 공모를 보고 곧바로 지원했다.

모국에서 한국어를 배우긴 했지만 초보 수준이기 때문에 아직 재학생들과 대화가 매끄럽지 않다. 오전 9시∼오후 4시 한국어로만 수업을 듣다 보니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많다. 하지만 쉬는 시간에 동급생들이 먼저 다가와 궁금한 내용을 영어와 한국어를 섞어 가며 쉽게 설명해준다. 이들은 독일어로 된 학습 교재를 활용해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다. 홈스테이 생활로 한국어 구사능력이 빠르게 향상되고 있다.

지난달 19일에는 특별한 수업을 받았다. 추석을 나흘 앞두고 한국의 전통 차 예절인 다도(茶道)를 체험했다. 한복을 차려입은 이들은 동급생과 함께 조선시대 사대부 집안에서 행해진 차 예절을 익혔다. 한복 바로 입기와 차내기, 절하기, 입장·퇴장 예절을 비롯해 손님을 대하는 마음가짐에 대해 배웠다. 주말에는 급우들과 함께 인천의 주요 관광지와 서울 신촌, 한강, 남산 등을 다녔다.

두 외국인 학생 덕분에 교실 분위기가 바뀌었다. 외국인 친구와 대화하기 위해 영어 회화를 열심히 공부하는 친구들이 늘었다. 급우들이 에바와 미라에게 먼저 다가가 인사하고 말을 걸게 돼 교실에 웃음꽃이 자주 피어난다.

이들은 12월에 모국으로 돌아가더라도 고교와 대학 과정을 마치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취직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에바는 한국 대기업에서 일하길 원하고, 미라는 한국 문화와 관련된 직업을 갖고 싶어 한다. 권진수 신명여고 교장(66)은 “국제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외국인 학생들이 한국에 대한 깊은 이해와 신뢰감을 갖게 된다”며 “재학생은 글로벌 인재로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안목과 감각을 배우는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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