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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버스 꿈쩍 않는데 충전소만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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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버스 꿈쩍 않는데 충전소만 확대?

한우신기자 입력 2018-10-11 03:00수정 2018-10-1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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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친환경차 정책 엇박자
현대자동차가 만든 수소전기버스는 8월부터 서울 시내버스 405번 중 1대에 도입돼 시범 운행할 예정이었지만 두 달 넘게 미뤄지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서울시가 8월부터 운행하려던 수소전기버스가 두 달이 지나도록 움직이지 않고 있다. 서울시가 친환경차 보급 확대를 주요 시정 목표로 내세우면서도 실천에는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서울시에 따르면 8월부터 서초구 염곡동과 종로를 오가는 405번 시내버스 1대가 수소버스로 운행될 예정이었으나 미뤄지고 있다. 수소버스는 평창 겨울올림픽 때 셔틀버스로 임시 운행된 적이 있지만 시내버스처럼 정기 노선으로 편성된 적은 없다.

수소버스 운행 개시가 지연되며 서울시는 전국 최초로 수소버스를 운행한 광역자치단체 타이틀도 놓칠 가능성이 커졌다. 울산시가 이달 중으로 수소버스 운행을 시작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운행이 늦어지는 표면적인 이유는 서울시와 산업통상자원부 등 수소버스 운행과 연관된 기관 수장들의 일정이 맞지 않아서다. 수소버스 운행을 준비하던 시점부터 산업부 장관 교체설이 나왔고 박원순 서울시장은 9월 평양 남북 정상회담에 동행하는 등 돌발 변수가 생겼다.

하지만 버스 1대를 시범 운행하는 것을 두고 기관장들의 일정을 들며 시행을 미루는 자체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의견이 많다.

한 기업 관계자는 “시범 사업은 말 그대로 실제 운행을 통해 수소버스 실효성을 파악하고 개선할 점을 찾는 게 목적인데 서울시와 정부가 지나치게 몸을 사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운행 개시를 기다리는 수소버스는 현대자동차가 무상 제공했고 서울에 2곳인 수소충전소가 당장 늘어날 가능성도 현재로서는 없다. 운행 개시를 미룬다고 달라질 게 없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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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관계자는 “현재 나온 수소버스는 스택(수소차 안에서 전기를 발생시키는 부품)이 버스가 아닌 승용차용이라 안전에 대한 우려가 있다”며 “시범 운행을 시작하며 적어도 전기버스 제조업체들이 보증하는 주행거리(50만 km)만큼의 기술력을 어떻게 확보할지에 대해 계획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이미 양산된 전기버스와 시범 운행 전인 수소버스의 기술력을 비교하는 건 무리라는 반응이 많이 나온다. 서울시는 11월부터 현대차, 에디슨모터스 등 국내 업체 2곳과 중국 업체 1곳이 제작한 전기버스 29대 운행을 시작한다.

그런 가운데 수소버스 운행이 미뤄지는 상황에서도 수소 충전소 확충은 최근 급물살을 탄 것으로 알려졌다. 수소 관련 기업 및 공공기관이 모인 수소융합얼라이언스추진단과 서울시 설명을 종합하면 최근 서울시는 ‘전례 없이’ 적극적으로 충전소 확충 방안을 마련 중이다. 올해 안에 실효성 있는 계획이 나올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서울시가 소유한 공용버스차고지에 있는 압축천연가스(CNG) 충전기에서 수소 충전도 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방식은 이미 CNG 충전 설비를 갖춘 여러 버스회사들이 빨리 도입할 수 있다. 서울시가 충전 설비를 개조하는 버스회사들에 초기 운영 수익을 보전해준다면 별도의 수소충전소 부지를 찾지 않아도 충전소를 늘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수소차를 놓고 서울시 정책이 엇박자를 내는 이유는 친환경차 도입과 인프라 확충을 결정하는 부서와 버스나 택시 등 실제 대중교통 적용 여부를 담당하는 부서가 다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박지영 한국교통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부서 간에 정보 교류가 꼼꼼하게 이뤄져야 하고 정책을 통일되게 추진할 컨트롤타워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수소버스#친환경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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